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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변증법!

[중산] 2011. 11. 2. 12:55

 

두려울 때마다 생각해야 하는 삶과 죽음의 변증법

17살 때 나는 이런 글을 읽었다. 만약 당신이 매일을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이 말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그때부터 33년 동안 나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나 자신에게 묻는다. 만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하려고 하는 일을 하고 싶을까? 만약 라는 대답이 나온다면 다른 일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나에게는 인생에 있어 큰 고비마다 가장 중요한 극복 도구가 된다.

- 《Stanford Commencement Address》 (2005)

 

 

우리는 잡스의 사생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지만, 아주 특별하게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아냈다. 그가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죽음에 대한 그의 생각은 궁극적으로 삶과 죽음의 변증법에까지 미친다.

 

아무도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 천국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도 그곳에 가기 위해 죽으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도 죽음으로부터 도망치지 못하고, 도망칠 수도 없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기 때문이다. 죽음은 삶의 변혁을 주도한다.

- 《Stanford Commencement Address》 (2005)

 

 

죽음이 훌륭한 이유는 한 개인의 모든 것을 다시 완벽한 무無의 상태로 되돌려 놓기 때문이다. 그가 무슨 일을 했든, 어떤 성과를 쌓아 왔든, 얼마나 명성이 높든 결국 모두를 태어나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 놓는다. 이때부터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 생겨난다. 모든 것을 무로 만드는 죽음이 반대로 삶에 새로운 의욕과 활기를 불어넣는다. 인생에 있어서 죽음은 가장 열정적이고, 가장 순수하고, 가장 중요한 것만을 걸러 내는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나에게 거는 모든 기대들, 모든 자존심, 곤경이나 실패에 대한 모든 두려움 등의 죽음 앞에서는 다 떨어져 나가고 진실로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이다. 죽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뭔가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의 덫에서 탈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여러분은 이미 잃을 것이 없다. 따라서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 《Stanford Commencement Address》 (2005)

 

죽음은 삶을 정화한다. 잡다하고 거추장스러운 것은 모두 없애버린다. 인생에서 추구해야 할 가장 온전하고 단순하며 의미가 깊은 것들만을 추려 낸다. 이를 통해 죽음은 삶의 변화를 주도하기 시작한다. 삶의 종착지인 죽음이 그 종착지로 가는 과정인 삶을 바꾸는 것이다.

 

인생은 짧고, 어느 시기가 되면 우리는 죽는다. 그렇지 않은가. 이것은 우리가 우리의 인생을 바쳐서 해보려고 선택한 일이다. 우리는 일본 어느 시골의 수도원에서 좌선하며 앉아 있을 수도 있고, 항해를 떠날 수도 있다. 어떤 이는 골프를 칠 수도 있고, 비즈니스를 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모두 인생을 바쳐 이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따라서 아주 멋지게 일하는 편이 낫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도록 일하는 편이 훨씬 낫다. 우리는 그렇게 생각한다.

- 《Fortune》 (2008)

 

우리는 모두 죽음으로 향해 가는 존재이다. 그 죽음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어두워져서는 안 된다. 오히려 죽음이 있기에 우리는 우리의 삶을 가장 멋지게, 화려하게, 신나게 살아야 한다. 잡스는 제안한다. 따라서 아주 멋지게 일하는 편이 낫다고 말이다. 어차피 모두 죽을 인생이라면 지금 즐겁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CEO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자 스티브 잡스를 말하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이남훈 지음, 팬덤북스>

                                                                           <대구 팔공산 자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