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일흔 살 생일에!

[중산] 2025. 6. 3. 22:20

매물도 전경

 

 

일흔 살 생일에

일곱 살의 어린이 마음으로

일흔 살의 생일을 맞는 오늘

아침부터 자꾸만

자꾸만 웃음이 나오네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하고

갇혀 있는 내 마음 속의 아이가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될까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될까요?

조용히 물어보는데

나는 무어라고 대답할까

 

사랑을 더 많이 해야 철이 들 것이니

이젠 그만 창을 열고 나와서

하늘을 보라고 해야겠지

진짜 한 번 큰 어른이 되라고 해야겠지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고희의 나이에 이르러

다시 한 번 희희낙락한 동심을

회복하면서

부끄럽지만 행복해야겠다

 

₋ 이해인

 

백령도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구하지 말라. 그러면 끝없는 변화 속에서 유일하게 확고부동한 기둥인 그대는 곧 그대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의 지지자가 될 것이 분명하다.

 

힘이란 천부적인 것이며 선을 자신 밖의 어딘가에서 찾기 때문에 무력하다는 것을 알고, 그리고 그런 지각 속에 주저 없이 자신의 사지를 부리는 사람은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다. 이것은 발로 서는 사람이 머리를 땅에 대고 서는 사람보다 더 강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운명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을 이와 같이 다루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명의 여신과 도박을 해서 그 여신의 수레바퀴가 굴러가는 대로 모든 것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한다.

 

그러나 그대는 이러한 소득을 부당한 것으로 떨쳐 버리고, 신의 대법관인 원인과 결과와 상대하라. 신의 의지 안에서 획득하라. 그러면 그대는 기회의 수레바퀴에 사슬을 묶고, 이후부터는 수레바퀴가 어디로 굴러가든 두려움 없이 앉아 있게 될 것이다.

 

정치적 승리, 임대료의 인상, 병의 회복이나 떠나갔던 친구의 귀환, 그 밖에도 어떤 좋은 일이 그대의 정신을 북돋우고, 그러면 그대는 좋은 날들이 그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것을 믿지 말라. 그대 자신을 제외한 어떤 것도 그대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없다. 자연법칙의 승리 이외에는 어떤 것도 그대에게 평화를 가져줄 수 없다.

 

<‘자연’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서동석님 옮김,은행나무출판>* 랄프 왈도 에머슨 (1803~1882): 1803년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19세기 미국의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산문가이자 사상가, 초월주의 시인이다. 목사집안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교 신학부를 졸업하고 1829년 유니테리언파의 목사가 되었으나 종교의 형식과 교리와 부딪혀 1832년 사임하였다. 미국 최초의 대중 강연가이기도 한 그는 전국을 순회하며 지혜를 전했다. 소로우, 휘트먼, 니체 등 당대의 문인과 사상가뿐만 아니라 현대의 정치∙경제 지도자들에게 삶의 지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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