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한 모퉁이에서 거리의 한 모퉁이, 그 어떤 도시에도 속하지 않은 곳, 소맷자락마냥 길게 늘어나서 다른 도시의 엇비슷한 거리들과 복잡하게 뒤엉킨 그곳에서 한 노파가 도둑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며 나른한 목소리로 고양이들을 향해 농담을 던진다. 고양이들의 연분홍빛 혓바닥이, 가녀린 난초가 여인의 손가락을 햝고 있다. - 아담 자가예프스키 * 시인 아담 자가예프스키는 1982년에 출간된 에 수록된 에서 사르트르의 명제에 반기를 들며, “고독이 아무리 아편처럼 달콤하다 해도 타인은 지옥이 아니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음악과 타인의 시에서, 타인이 창조해 낸 아름다움 속에서 위안을 받는다고 고백했다. 타인의 아름다움에서만/ 위안이 있다, 타인의/ 음악에서만, 타인의 시에서만./타인들에게만 구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