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빗소리를 들으면찬 이슬이 곧 내릴 거라는 생각이 떠오르고 뜰 안의 햇살이 스며든 모습을 보노라면불안한 마음이 이내 평온을 찾는다 찬바람이 일고 낙엽이 뒹굴 때면지난 날의 추억들이 머릿 속에 맴돈다 문틈의 냉기가 방안으로 스밀 때면 차갑고 몰인정한 동장군을 떠올린다 마음챙김으로 심신을 고추 세우면암울했던 마음은 어느 새 휘발되고 입학, 입사, 결혼, 손주의 목소리... 희망의 영상으로 극도의 희열감을 맛본다. 지금은 계절적으로 한로를 지나 찬 서리까지 내린다는 상강이 며칠 지났다. 상강이면 이는 곧 만추를 의미하며 입동을 앞둔 가을의 마지막 절기이다. 숨이 헉헉 막힐 정도로 그 무덥던 여름도 어느덧 지나가고 이제 밤에는 이불을 덮어야 할 정도 쌀랑해졌다. 그러나 한낮의 뙤약볕은 등짝이 따가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