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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병란 / 시인​​9월이 오면해변에선 벌써이별이 시작 된다나무들은 모두무성한 여름을 벗고제자리에 돌아와호올로 선다누군가 먼 길 떠나는 준비를 하는저녁, 가로수들은 일렬로 서서기도를 마친 여인처럼고개를 떨군다울타리에 매달려전별을 고하던 나팔꽃도때묻은 손수건을 흔들고플라타너스 넓은 잎들은무성했던 여름 허영의 옷을 벗는다후회는 이미 늦어버린 시간먼 항구에선벌써 이별이 시작되고준비되지 않은 마음눈물에 젖는다

화해하려는 남자, 따지려는 여자!

화해하려는 남자, 따지려는 여자 남성의 아니마(Aanima, 라틴어로 남자 안에 있는 여성 인물의 마음)는 화해하고 결합하고자 하는 반면, 여성의 아니무스(여성 안에 있는 남성 인물의 마음)는 분별하고 구별하고자 한다. - 카를 구스타프 융, 에서. 문제가 해결되면 새로운 갈등의 시작 충분한 돈을 벌었거나 우연히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아 외부의 요구로부터 어느 정도 놓여나면, 비로소 부부는 서로에게 집중할 시간을 갖는다. 지금까지 그들은 등을 맞댄 채 외부의 요구에 맞서 싸워 왔다. 그러나 이제 마주보며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만, 자신들이 한 번도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한 적이 없음을 깨닫는다. 각자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독서 자료 2026.09.04

사랑의 기억!

그대 늙었을 때-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그대 늙어 백발이 되고 졸음에 겨워난롯가에서 고개를 꾸벅일 때, 이 책을 꺼내 와천천히 읽고 상상해 보라. 그대 한 때 가졌던부드러운 눈길과 이제는 깊게 그늘진 눈을. 수많은 이들이 그대의 우아한 순간을 사랑했고,진실이든 거짓이든 그대의 아름다움을 사랑했으나오직 한 사람만이 그대의 방황하는 영혼을 사랑했고,반해 가는 그대 얼굴의 슬픔까지 사랑했네. 그리고 타오르는 난롯불 옆에 몸을 구부리고조금은 슬픈 어조로 중얼거리리라.‘사랑’이 떠나가 하늘같이 높은 산 위에 서성이고별들의 무리 속에 얼굴을 감추었다고. ☞ 에서 화자, 어쩌면 예이츠는 젊은 여성에게 말을 건네며 훗날 그녀가 늙었을 때를 떠올려 보라고 권한다. 단 몇 마디만으로 그는 노년의 쓸쓸한 모습을 생생히 그려..

독서 자료 202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