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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과 인생의 가을에서!

가을 빗소리를 들으면찬 이슬이 곧 내릴 거라는 생각이 떠오르고 뜰 안의 햇살이 스며든 모습을 보노라면불안한 마음이 이내 평온을 찾는다 찬바람이 일고 낙엽이 뒹굴 때면지난 날의 추억들이 머릿 속에 맴돈다 문틈의 냉기가 방안으로 스밀 때면 차갑고 몰인정한 동장군을 떠올린다 마음챙김으로 심신을 고추 세우면암울했던 마음은 어느 새 휘발되고 입학, 입사, 결혼, 손주의 목소리... 희망의 영상으로 극도의 희열감을 맛본다. 지금은 계절적으로 한로를 지나 찬 서리까지 내린다는 상강이 며칠 지났다. 상강이면 이는 곧 만추를 의미하며 입동을 앞둔 가을의 마지막 절기이다. 숨이 헉헉 막힐 정도로 그 무덥던 여름도 어느덧 지나가고 이제 밤에는 이불을 덮어야 할 정도 쌀랑해졌다. 그러나 한낮의 뙤약볕은 등짝이 따가울..

세월의 강물

세월의 강물 - 장 루슬로 다친 달팽이를 보거든도우려 들지 마십시오 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입니다.당신의 도움은 그를 화나게 하거나상심하게 만들 것입니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제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더 빨리 흐르라고강물의 등을 떠밀지 마십시오 강물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거리에 포근하게 비가 내립니다. 새와 비의 노래 - 마르셀 프루스트 아주 특별한 고요함어느 나무에인지는 모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새가꼭대기에 앉아 나무를 가르며 하루해를 일시에 앞당기려는 듯 호젓한 가운데 길게 가락을 뽑고 있었는데, 돌아오는 것이라곤 오로지 고요하고 호젓한한결같은 적막함뿐이라서 마치 조금이라도 빨리지나가라고 기를 쓰던 바로 그 순..

독서 자료 2026.10.24

절망할 까닭이 없다!

평지를 걸어가는데 앞으로 가려는 뜻이 있는데도 자꾸 뒷걸음친다면, 절망스러운 일이리라. 하지만 너는 가파른 비탈을 오르고 있으니 -아래에서 보면 너 자신만큼이나 가파른 - 뒷걸음은 그저 땅의 생김새 탓일 수 있다. 절망할 까닭이 없다. - 프란츠 카프카, 새장. 11월 3일. 오버클레로 가는 길. 저녁에 방에서, 오틀라와 T(이니셜, 토니 디아만트 또는 타우시히로 추정)에게 편지 씀. 칼이 영혼을 벨 때 중요한 것은 이렇다.차분히 바라보기.피 흘리지 않기.칼의 차가움을 돌의 차가움으로 받아내기.찔림을 통해, 찔림 뒤에,상처 입지 않게 되기.이 자리에 나는 아직 한 번도 와본 적 없다. 숨이 다르게 드나들고,태양 옆에서 한 별이 태양보다 더 눈부시게 빛난다. -11월 7일.(아침 일찍 침대에서, ‘엉망이 ..

독서 자료 2026.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