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하루 16시간씩 허리가 휘도록 일했지만 우리는 항상 빚에 쪼들렸다. 설상가상으로 불운도 이어졌다. 강이 범람해서 옥수수 밭과 건초 밭이 망가져버린 모습을 지켜본 기억도 있다. 7년 중 6년은 홍수 때문에 제대로 수확을 할 수 없었다. 해마다 돼지들이 콜레라로 죽어서 사체를 불태워야 했다. 홍수가 나지 않은 해도 있었다. 하지만 수입은 홍수로 옥수수 밭이 잠겼던 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시카고 시장의 가축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었다. 구입비를 제하니 손에 쥔 돈은 30달러였다. 1년 내내 가축을 먹이고 키우느라 고생한 결과가 고작 30달러였던 셈이다! 우리 집은 무슨 일을 하든 손해를 봤다. 당시 아버지는 47세였다. 30년을 힘들게 일했는데, 남은 것이라고는 빚과 모멸감 밖에 없었다. 시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