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수한 형상들의 바다 깊은 곳으로 뛰어듭니다. 형상 없는 완벽한 진주를 얻기 위해. 비바람에 지친 나의 이 배로는 더 이상 항구에서 항구로 항해하지 않겠습니다. 파도에 춤추며 즐거워하던 날들은 이미 오래전에 지나갔습니다. 이제 나는 기꺼이 죽음을 갈망합니다. 더 이상 죽음 없는 존재가 되기 위해 현이 울리지 않는데 음악이 울려 퍼지는 곳,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 속 음악당으로 내 생명의 현악기를 가지고 가겠습니다. 이제 영원히 곡조에 맞춰 내 악기를 조율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그것이 흐느끼며 최후의 곡을 연주하고 나면, 내 침묵하는 악기를 침묵하는 이의 발아래 내려놓겠습니다. * 인도 시인이었던 타고르에게 동양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시집, 기탄잘리는 103편으로 된 산문시로 신, 고독,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