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인 아모 할머니는 이혼하겠다고 고집을 부리시면서, 쉰이 넘은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증인이 되어 달라고 하셨다. 소식을 접한 아들은 곧장 집으로 내려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고 싶었다. 아들은 어머니가 평생 말 못 할 고생을 하며 참고 사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머니, 이혼하시겠다면 저도 물론 응원해드릴 거예요. 하지만 지금 여든이 넘으셨잖아요. 어째서 지금 와서 이혼을 하시겠다는 거예요? 이혼 서류에 서명을 하든 말든 어차피 사시는 건 똑 같잖아요.” 아모 할머니는 평온하게 말씀하셨다. “네 말 무슨 뜻인지 안다. 어쨌든 나이 먹을 만큼 먹었고 살날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이혼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냐?” 어머니가 속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