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5월, 나는 병에 걸렸고 다시는 회복되지 못했다. 독감인 줄로만 알았던 병은 만성병이 되었다. 그 피로감 때문에 낮잠이나 심지어 밤에 자는 것은 고사하고 집중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파리에서 병이 난 이후 나는 수많은 질병과 질환으로 진단 받았다. 만성피로면역기능장애 증후군으로 알려진 바이러스감염후유증, 바이러스성중추신경계장애, 만성피로증후군 등 그것들이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런 불편한 몸이 너무 싫어’ ‘다시는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떡하지?’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내 생각에 변화가 일어났고, 이제 내가 바라는 마음의 고통의 끝은 ‘마음속 고통’의 끝이 되었다. 병에 걸린 후 침대에 누워 있게 되었을 때 어느 날 불교 수행자인 카말라 마스터스의 이야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