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 준 소설이다. 2권에 걸쳐 700페이지 넘고 내용이 상당히 어렵지만, 이야기의 맥락을 알게 되면 이 소설은 아주 매혹적인 흡인력을 발휘한다. 줄거리는 크게 봐서는 주인공이 수도원인 카스탈리엔에서 자신을 수양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다. 가깝게는 오늘날 성직자의 삶이 비유 될 수도 있겠고, 조금 더 넓게 보자면 한 눈 팔지 않고 한 분야에만 지겨울 듯이 평생을 직업적으로 매달리는 음악가, 예술가 등의 삶, 조금 더 크게 확대해보면 우리들의 삶 전체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헤세의 작품을 읽을 때는 마치 우리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여기에는 세속생활에서 출세를 위해 권력과 명예에 매달리며 살아가는 오랜 친구 폴리니오 데시뇨리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