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윌리엄 블라이 선장(1789년 바운티호 반란 사건 당시 선장으로 유명하다)의 말을 빌리면 “항상 얼마나 가야 할지 생각하지 말고 얼마나 왔는지 생각하라” 선장은 오랫동안 고생해온 선원들에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의미를 이런 방식으로 전달하려 했다. 바운티호에서 반란이 일어난 뒤 블라이 선장은 선원 18명과 7미터 구명정 말고는 아무것도 없이 표류했다. 선장은 영국 해군다운 결단력과 강인함, 진정한 담력으로 무장한 채 47일 동안 6700킬로미터를 항해했다. 블라이 선장이 진정한 실존주의자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는 자신이 처한 무자비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자문했다. ‘여기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선장은 그 일을 해내고야 말았다. 실존주의에서 말하듯이 이론도 좋고 다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