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甕器]는 자연으로부터 최소한의 흙, 물, 불, 바람을 빌려와 만든 그릇으로서 자연적 소박함이 묻어있는 질그릇과 오지그릇를 총칭하는 말이다.
옹기의 특징
통기성(숨쉬는 그릇)
예로부터 옹기는 숨쉬는 그릇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는 태토가 되는 찰흙에 들어있는 수많은 모래 알갱이가 그릇 벽에 미세한 공기구멍을 만들어 옹기의 안과 밖으로 공기를 통하게 함으로써 안에 담긴 음식물을 잘 익게 하고 오랫동안 보존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옹기는 된장.간장.김치.젓갈 같은 발효음식의 저장그릇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방부성(썩지 않는다)
옹기에 쌀이나 보리, 씨앗 등을 넣어 두면 다음해까지 썩지않고 그대로 있다.
이는 옹기를 가마 안에 넣고 구울 때 나무가 타면서 생기는 검댕이가 옹기의 안과 밖을 휘감으면서 방부성물질이 입혀지기 때문이다. 또한 잿물유약에 들어가는 재도 음식물이 썩지 않게 하는 방부성 효과를 높여 준다.
쓰임새의 다양성(여러 종류의 옹기)
청자, 백자의 자기류와 달리 옹기는 서민들의 실생활에서 부담 없이 집안 곳곳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장독대, 부엌, 곳간 등에서 사용되는 생활용품에서부터 신앙용, 의료용품, 악기 등 우리 생활에 폭 넓게 사용되었다.
자연으로의 환원성(흙으로 되돌아 간다)
우리가 쓰는 그릇 중에서 옹기는 자연에 가장 가까운 그릇이다. 야산에서 얻어지는 찰흙에다 나뭇잎이 썩어 만들어지는 부엽토와 재를 섞어 만든 잿물을 입혀 구워내기 때문에 우리 몸에는 전혀 해가 되지 않는 그릇이다. 또한 옹기는 단단하여 조심스럽게 사용하면 백년이상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하던 중 그릇에 금이 가거나 깨지더라도 그릇의 성분이 자연 그대로이기 때문에 쉽게 흙으로 다시 돌아간다.
① 흙밟기
그릇의 원료인 흙을 왼발과 오른발을 엇갈려서 밟아줌으로써 흙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공기를 뺀다.
흙밟기(원료인 흙을 다진다)
② 질재기 및 흙가락늘이기
잘 다져진 흙덩어리를 떡가래와 같이 길게 늘어뜨린다. 보통 굵기를 4cm정도로 빚으면 길이 1.2m정도로 길게 만들어 놓는다.
질재기(다져진 흙을 길게 늘어뜨린다)
③ 바탕(바닥)작업
물레위에 백토가루를 먼저 뿌리고 흙뭉치를 올린 뒤 방망이로 두들겨 적당한 두께가 되도록 한 뒤 물레를 회전시키면서 나무칼로 정한 규격만큼 바깥쪽을 도려내어 옹기의 바닥을 만든다.
바탕작업(물레 위에서 옹기바닥을 작업한다)
④ 첫타름(태림)
바닥의 바깥쪽으로 적당량의 흙을 이용하여 타름(태림)을 쌓아 올린다. 이때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위해 바닥과 타름(태림)의 연접하는 부분을 흙으로 가늘게 늘여 매운다.
태림질(옹기의 형상으로 흙을 쌓아 올린다)
⑤ 부채(수레)질
길게 늘여놓은 질재기(흙가치)를 손으로 쌓아올리면서 그릇벽을 만든다. 3단내지 4단을 쌓아 올리면 숯불이든 통을 옹기안에 넣어 조금씩 말리면서 부채와 족막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옹기면을 다듬고 넓히는 작업을 하고 건재질(건개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그릇벽의 두께를 일정하게하고 표면을 고르게 만드는 작업)을 한다.
수레질(그릇벽을 쌓아 올린다)
⑥ 감잡이로 전잡기
윗 부분까지 쌓아 올리면 손을 사용하여 옹기의 주둥이부분을 올린뒤 물가죽으로 곱게 정리한다. 옹기의 전체적인 모양을 부채질과 건개질로 균형있게 만든뒤 그릇의 배부분이나 어깨 부분에 선이나 도장으로 장식한다.
전잡기(옹기 윗부분을 마름한다)
⑦ 건래일
그릇 표면에 장식이 끝나면 물레를 빠르게 돌리면서 그릇밑을 곱게 깍아낸다. 작은그릇은 혼자서 들체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물레밖으로 들어내고 큰 것은 들보를 사용해서 두사람이 들어낸다. 그늘진 곳에서 잘 말린뒤 손으로 마음대로 옮길 수 있을정도로 건조되면 잿물(유약)탕속에 넣어 잿물을 입힌다. 잿물이 어느정도 흘러내린 뒤 난초, 목단꽃, 나비, 물고기 문양등을 그린뒤 다시 그늘에서 완전히 건조시킨다.
건래일(그늘에서 건조하고 잿물을 입힌 뒤 문양을 넣는다)
⑧ 가마속 옹기 재이기
그늘에서 완전히 건조시킨후 가마속에 넣고 쌓는다.
옹기재이기(건조된 옹기를 가마 속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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