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부부여행을 다니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거 같다. 지금까지는 숙소를 정해 놓고 그 곳 풍광과 먹거리를 즐기고 온 여행이였다면 이번은 머무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旅行 의미 그대로 나그네 길을 떠나보자는 데 있었다. 아마 일상에서 손을 완전히 놓은 상태인 연중휴가나 퇴직 이후에나 가능할런지 모른다.
신혼 때나 젊었을 때의 여행은 그저 바라만 보거나 같이 있기만 해도 좋을 수 있지만 나이들어서는 불편을 완충할 심리적 자세가 되어 있지 않고서는 무척 어렵다고 본다. 그래서 대다수 사람들이 말하는 재미있는 여행이란 흥겹고 교감을 나눌수 있는 친구들과 동호인들이 함께 떠나는 것을 떠올릴거라고 본다, 언뜻 들어봐도 24시간 곁에서 보고 평생을 지겹도록(?) 살아온 부부여행이 설렐 턱이 없다. 집에서 하는 그대로의 일상을 옮겨놓은 여행은 설레임은 커녕 밋밋하고 담백할 뿐이다. 잘못하다간 사소한 다툼으로 보따리를 언제 쌀지 모르는 여행이 될수 있다. 이는 일상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잊고 당연함이 습관적으로 고착되었다는 의미도 있을 터이고 더나아가 활발한 감성과 육체는 시들어져 오직 담백한 청각적 신호전달체계만을 유지하는데 있다고 본다. 이 신호마저 반응이 늦거나 놓치면 바로 불평불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일 거라고 나름 생각해본다.
그렇지만 이번 행차는 많은 나름의 의미를 크게 부여(단풍절정기,퇴직,자유로움,부부여행,가고 싶은 곳)하여 즐거움을 품고 떠나는 여행이었다, 물론 우리만의 의미지만, 사시사철 비 바람속에서도 감사하게도 넘어지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온 두 거루의 나무가 떠나는 길이였기에 말이다. 광활한 자연과 융화되는 시간을 가지면서 세월의 흐름속에 고목으로 변해가는 자신의 참 모습도 느껴보고 어루만져보는 시간이 되었다. 흔히들 말하는 제 2인생이라는 출발 역시 두 사람간의 대화, 절제와 실천적 노력, 이른바 두 사람의 정신적성장이 뒤따른다면 노후의 삶 또한 두려울 필요가 없다고 본다. 여기에는 노후행복의 절반을 앗아간다는 통증과 지루함이 없음을 전제한 말일 뿐이다.
특히 공중파를 접하지 않고 둘 만의 공간과 시간속에서 대화를 나누며 교집합 공간을 넓히는 또 다른 계기가 되은 거 같다.
마침 자유 여행에 선뜻 응해준 집 사람이였기에 차에 침대칸을 만들고 식사는 향토음식과 약간의 조리도구를 챙겨서 떠나게 된 것이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여행 후에는 평소 편안하게 느끼지 못했던 집이 그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행 떠난지 약 2일간이 깔딱고개인거 같다. 이 시간을 넘기고나니 적응이 잘 되어 지는 걸 느꼈다. 코를 골면서 서로 잠도 잘자고 음식도 잘 챙겨 먹었다, 화장실이용과 세수를 위해 국립공원위주로 코스를 택했고 차량벤이지만 침대에서 수면을 취하다보니 허리도 편하고 뻐근한데가 없이 편안한 잠을 잘수 있었다. 지나가는 코스에 온천이나 욕탕에 들려 피로를 풀 수 있어 큰 불편은 없었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차량을 이용한 섬 여행도 몇주 단위로 세워볼 계획이다. 틈틈이 폰에서 보는 손주사진들이 피로감을 날려 보내는 활력소가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닭들이 궁금해서 농원에 들렸다. 그리고 쉼터에서 차 한잔하면서 '야! 이런 호텔이 있었네' 하고 둘 다 웃었다. 여행은 힘들어도 많은 걸 보고 느끼게 하면서 범사의 감사함과 소중함을 동시에 선물받는거 같다! '힘들었지만 먼길에 모델이 되어주고 이야기 벗이 되어준 당신 고맙고 수고 하였답니다~!'
시원섭섭 교육(강의)을 끝으로~
기장을 출발하면서 주남저수지를 제일 먼저 들렸다!
이틀연속 비가 내리다가 이제는 맑아지는 듯하다
한폭의 그림이다!
주남저수지에 철새를 보러가지만 풍광도 너무 아름답다.
경남수목원(진주시),월요일은 휴관인줄 모르고 들려 아쉽게도 내부를 둘러보지 못했다!
담양! 죽록원과 메타세쿼이아길사이에 흘러내리는 강
죽록원에서 메타세쿼이아 가는 길
죽록원에 들려 대나무 숲을 거닐었다! 약 40여분 걸리는 듯하다!
사진속 인물을 한컷! 대나무 역사를 다 보는 듯하다!
세바퀴 돌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표기되어 있기에 돌고 있다!
붉게 물든 메타세쿼이아 숲속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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