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이 두렵다! 늙어서도 배우자를 친구와 동반자 관계로 유지한다면 말년 인생 절반은 성공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배우자가 없어서 외로움에 휩싸인 삶에 비하면 지나친 사치임에는 틀림없지만 인간인 이상 현실을 순간순간 망각하면서 사는 것 같다.
누구나 20대의 수줍고 두려움이 많았던 아름다운 배우자를 만나지만 이 아름다운 여인이 험난한 세파를 거치면서 흔히 말하듯 사람이 변했다고 할 만큼 변화의 피조물이 되어있는 것은 사실이다.
덧없이 세월은 흘러 애지중지하던 새끼들은 다 우리를 떠나고 힘없이 이빨 빠진 숫 사자와 단 둘이 남게된다. 한때 중원을 호령하면서 사냥감을 물어오기도 했던 숫 사자는 무기력함을 보이면서 따뜻한 구들막 차지를 하기위해 암자자의 안식처를 침범하게 된다. 암사자의 불만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지난날의 평안했던 둘만의 생활 질서가 재편되기 시작한다. 인체의 호르몬의 변화 즉 여성의 남성화 남성의 내향적 문제만 탓할 수 없을 것 같다.
어쨌든 연애론과 사랑의 대가인 스탕달의 말처럼 ‘인생의 모든 불행은 우리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데서 생긴다. 인간을 철저하게 알고, 사건을 올바르게 판단하는 것이 행복을 향한 가장 큰 진보이다’라고 한 것 처럼 서로 간에 충분한 이해와 올바른 판단으로 처신하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 같다.
가까운 예로 영국이 가장 사랑한 엔터테이너인 디킨스마저도 40대 중반에 명망과 재산을 모두 성취한 사람이 되었지만 아내 캐서린 때문에 매우 불안하고 전혀 행복하지 않았었다.
문학에 의해서, 문학을 위하여, 문학으로서, 문학이 내 안에 서 있어야 한다’는 투철한 작가의식을 보여준 디킨스와는 달리 일찍이 20세 즈음에 만나 결혼한 아내 캐서린은 본디 순하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느긋한 아름다움이 있는 여자였지만 무한정으로 노력하고 활약하며 성공을 거듭하는 디킨스에 비하여 감정이 덤덤하고 매사에 서투른 캐서린은 점차 서로에게 어울리지 않는 부부가 되어갔다. 왜 그럴까 남편의 왕성한 활동과 성공에 대리만족 하면서 자신을 연마하지 않고 수동적인 삶을 살아서 일까. 작가라는 직업상의 몰입도 한 몫을 하였겠지만 그는 절친한 친구인 포스터에게 ‘인생에서 한 가지 크나큰 행복을 놓쳤다는 것, 그리고 친구와 동반자를 만들지 못했다는 생각이 왜 이렇게 나를 짓누르는지’ 알 수 없다며 자신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고백했다고 한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이즈음 디킨스는 연극활동 중 25년 정도 차이 나는 19세 소녀인 엘렌 터넌을 만나 15년 동안 디킨스와 애인관계를 유지한다. 그녀를 만난 다음 해에 그는 아내와 별거를 하게 되어, 국가적인 스캔들을 불러일으켰다. 늙을수록 친구와 동반자가 되도록 서로 노력하여야 하는데 아내의 말년이 너무 애처롭게 되어버렸다. 가장 아름다운 말년인생과 절반의 성공을 위해 배우자와 관계를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설정하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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