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 왜 사는가 ∙∙∙∙∙∙ 외상값. - 황인숙. 전문 단 석줄로 삶을 간명하게 정리하는 이 시 자꾸 읽어볼수록 아프다. 첫 행의 물음표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 두 번째 행의 말줄임표는 이루어지지 않는 꿈의 좌절과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마지막 행의 마침표는 삶의 어찌할 수 없음으로 인한 체념, 혹은 그래도 살아가야 할, 살아가지 않을 수 없는 이유 따위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에서 외상값의 의미도 읽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확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부모에 대한 빚,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빚, 이웃에 대한 빚∙∙∙∙∙∙. 그런 외상값 때문에 사는 것, 그게 삶이라는 것을 이 시는 말하고 있다. 이렇듯 아무리 짧은 시라도 한 편의 시에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시인은 머릿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