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게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어려운 시절에는 자연에 몰입하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답니다. 마지못해 자연으로 나가거나 그저 풍경을 즐기지만 말고 자연과 더불어 창조해보세요. - 헤르만 헤세, 마리아 트로이에 쓴 편지에서. 1961년 11월 살아 있는 것들, 주변에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과 친하게 지내렴. 죽은 영혼들처럼 신비에 속한 영역에 관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