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는 것은 슬픈 일이다. 몸은 예전처럼 유연하지도 않고 친구들은 죽어가고 건강은 걱정되고 기억은 나빠진다. 이러니 노년이 뭐가 좋겠는가? 그러니 멜랑콜리는 갈망과 기쁨처럼 자연스런 기분이다. 그것을 이해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멜랑콜리를 아는 순간 행복은 모르게 될 것이다. 멜랑콜리(우울감, 구슬픔, 통상적으로 딱 이렇다 할 이유 없이 괜시리 기분이 울적하고 뭔가 애매한 기분, Melancholy) 그 말 자체는 중세적 뿌리를 지닌다. ‘Melanis'는 검은색을 의미하고 ’choly'는 고대의 기질 또는 성격적 특질 중 하나를 가리킨다. 늙어가면서 슬픔은 자연스레 따라붙는다. 그것을 이겨내려고 약을 먹거나 인위적으로 행복해지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사실 실존적이고 자연스러운 이 슬픔을 받아들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