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일간의 인도 소년 표류기 로버트슨 일가는 바다에서 38일간 버텼다. 1950년대에 한국 상선의 선원이 173일간 태평양에서 버티다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227일간 버텼다. 내 시련은 7개월 넘게 계속되었다. 바쁘게 지냈다. 그게 생존의 열쇠였다. 구명보트에서, 또 뗏목에서, 언제나 할 일이 있었다. 보통은 오후보다 오전이 나았다. 오후에는 시간의 공허함이 느껴졌으니까. 밤이든 낮이든 비가 내리면 다른 일은 모두 중지했다. 비가 내리는 동안은 빗물받이를 받쳐 들고, 물을 받는 데만 신경을 쏟았다. 나는 며칠인지, 몇 주일인지, 몇 달인지 헤아리지 않았다. 내가 살아남은 것은 시간 개념 자체를 잊은 덕분이었다. 햇빛과 염분 때문에 옷이 너덜너덜해졌다. 처음에는 아주 얇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