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주의를 경계할 것 운전 중 내 차 앞에 불쑥 끼어드는 사람을 우리는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순전히 우연이거나 누군가를 병원으로 데려가는 중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로 우리가 실수할 때는 상황을 탓한다. 우리가 갑자기 끼어드는 건 약속에 늦었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이와 비슷하게 노숙자나 극빈자의 곤경을 무시하기도 한다. 통제할 수 없는 사회적 ∙ 경제적 요인 탓이 크다는 생각을 떠올리기보다는 그들이 본질적으로 결점이 있다고 확신한다. 타인의 불운이나 나쁜 짓이 그들이 나쁜 사람이라고 믿는 경향이 지배적이며, 여기에 개입했을 상황 요인은 생각하지 않는다. 장기 흡연자는 자녀에게 담배의 해로움을 알려주면서 중독성 높은 습관을 들이지 말라고 할 수 있다. 상대의 주장에 응수하면서 화자도 같은 행동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