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2 -김용택 어제는 하루 종일 쉬지도 않고 고운 봄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 막 돋아나는 풀잎 끝에 가닿는 빗방울들, 풀잎들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가만가만 파랗게 자라고 나는 당신의 살결같이 고운 빗줄기 곁을 조용조용 지나다녔습니다 이 세상에 맺힌 것들이 다 풀어지고 이 세상에 메마른 것들이 다 젖어서 보이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는 내 마음이 환한 하루였습니다. 어제는 정말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고운 당신이 하얀 맨발로 하루 종일 지구 위를 가만가만 돌아다니고 내 마음에도 하루 종일 풀잎들이 소리도 없이자랐답니다. 정말이지 어제는 옥색 실같이 가는 봄비가 하루 종일 가만가만 내린 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 치는 날 부람 부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