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한 결혼이 있을 것이며, 부조리한 도전, 원한, 침묵, 전쟁 그리고 부조리한 평화가 있다. 그 어느 것이든 부조리는 둘 사이의 비교에서 생겨난다. 부조리한 감정은 현상과 어떤 현실 사이, 어떤 행위와 그 행위를 초월하는 세계 사이의 비교로 생기는 것이다. 부조리란 본질적으로 어떤 불일치이다. 부조리란 인간의 내부에 있는 것도 아니고 세계 속에 있는 것도 아니며, 다만 그 둘이 공존하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세계와 인간과 부조리의 기이한 삼위일체가 무한히 단순하면서도 무한히 복잡하다. 여러 특징 중 첫 번째는 서로 분리 할 수 없는 것이다. 그 항목들 가운데 하나를 파괴하는 것은 전체를 파괴하는 것이다. 인간의 정신을 벗어난 부조리는 있을 수 없다. 따라서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부조리도 죽음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