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인간에게 쾌청한 날씨와 아름다운 풍광만을 선사하지 않는 거 같다. 도착 첫 날부터 비가 올듯한 흐린 날씨였다. 그럴 땐 자연과 호흡하며 정적인 시간을 자연스레 공유하게 된다. 낚시와 독서 그리고 차 속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명상의 시간을 가진다. "자연에게는 날마다 새벽이 있으나 나의 새벽은 드물다. 솔직히, 나의 새벽이 가장 밝다 생각하기에 만족한다. 목청껏 외친다~. " 소로우의 글을 되새기면서 일상에 매몰된 찬란한 나의 새벽을 찾고 싶어 여기까지 온 것이다. 욕지도는 북적대는 관광지와는 달리 더 없이 아늑하고 포근한 섬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짓이겨 밟힌 곳에 자연휴식년처럼 쉼의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무감각하게 맞이하는 반복된 일상들, 감사함 보다 당연함에 길들여진 생활들을 벗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