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토를 둘러 남의 눈에 잘 띄지 않고 어둠이 깔린 뒷골목이나 자기만의 독방에서, 관찰 카메라(CCTV)도 없고, 더구나 몸까지 변신이 가능하다면, 누구나 인간의 이중성이 꿈틀되지 않을까? 인간의 이중성을 적나하게 묘사한 문학작품이 있어 여기에 소개하겠다.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곤란합니다. 뭔가 기묘한 데가 있는 자였어요. 불쾌하고 혐오스럽다고나 할까? 저는 지금껏 그렇게 혐오스러운 자를 본적이 없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어요. 그냥 괴기스럽다고나 할까? 정확히 말하긴 곤란하지만 뭔가 뒤틀려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분명 정상이 아닌데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는 그래요.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어요. 표현이 불가능해요.” 지킬의 가까운 지인인 엔필드가 하이드를 본 모습을 변호사인 어터슨에게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