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문명인의 실종 처음으로 인도 대륙을 여행할 무렵,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며칠 동안 식사다운 식사를 하지 못했다. 음식마다 뿌려진 강렬한 향료는 식욕을 달아나게 했고, 싸구려 식당의 불결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배가 고파 식당으로 들어갔다가도 몇 숟가락 뜨다 마는 게 고작이었다. 게다가 식당 주인은 바닥을 닦던 걸레로 테이블도 닦고 그릇까지 닦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매번 그것을 나무랄 수도 없었다. 그랬다간 또 무슨 훈계를 들을지 모를 일이었다. 인도에서 불교를 전공하던 어느 한국인 교수가 가정부에게 행주와 걸레를 구분해서 쓰라고 충고했더니, 그 인도인 가정부는 “더러움과 깨끗함을 차별하는 마음도 버리지 못하면서 어떻게 불교를 전공한다고 할 수 있느냐?”고 교수에게 되레 큰소리쳤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