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피에르섬에서 홀로 몽상에 빠져 있을 때, 천천히 흘러가는 보트 안에 누워 있거나, 강둑에 앉아 흔들리는 물살을 바라보거나, 아름다운 강가에 있거나, 조약돌위로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것을 바라볼 때 종종 이런 상태에 빠져들었다. 이런 상태에서 느끼는 즐거움의 정체는 뭘까? 그것은 우리 밖에 있는 것이 우리 밖에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에게 이질적인 어떤 것도 아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는 한 인간은 신처럼 그걸 홀로 즐기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다른 모든 감각을 벗어 버린 채 그저 자신의 존재를 의식할 때 우리는 만족과 평화를 맛보게 된다. 그런 식으로 지상에서 우리가 맛볼 수 있는 행복을 계속 방해해 비통하게 만드는 감각적이고 세속적인 애착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은 진정한 만족을 느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