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진 꽃들 복숭아꽃 온통 흐드러졌다. 꽃이라고 다 열매를 맺지는 않는다네. 파란하늘, 흘러가는 구름들 사이로 흐드러진 꽃들이 장밋빛 거품처럼 화사한 빛을 발하네. 생각도 꽃들처럼 피어나네. 하루에도 백 번씩 피어나라! 그냥 그렇게 흘러가라! 쓸모 따위는 따지지 마라. 놀기도 해야 하고, 천진난만하게 웃기도 해야 하리. 별 쓸모가 없는 꽃도 있어야하리.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세상은 좁디좁아져 사는 재미가 없어질 테니. - 헤르만 헤세, 1918년에서 ‘시황불락(始皇不樂)’이란 말이 있다. 진시황은 행복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사마천의 진시황본기에 있는 이 네 글자엔 진시황의 파란만장한 삶이 압축되어 있다. 전국칠웅(戰國七雄)의 6개 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호령한 진시황이지만, 그의 생애에 낙이라곤 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