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 화분에 물을 많이 주면 꽃이 시들고 사랑도 지치면 사람이 떠난다 말로는 그러하면서 억지를 부리고 고집을 세우고 뭐든 내 맘대로 해서 미안했다 네게 잘못했다 새해의 할 일은 너의 생각을 조금만 하는 것 너에게 말을 적게 하고 사랑 또한 줄이는 것 그리하여 너를 멀리멀리 놓아 보내는 일 너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 잘 가라 잘 살아라 허공에 날려 보낸 풍선을 보면서 빈다. - 나태주 상처 몸에 상처가 나면 약을 바른다. 상처가 크거나 깊으면 꿰매거나 수술을 받는다. 뼈가 부러지거나 탈골이 되었을 때야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도 마음은 방치를 한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슨 약이 있을까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그냥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방치한 상처는 덧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