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
화분에 물을 많이 주면 꽃이 시들고
사랑도 지치면 사람이 떠난다
말로는 그러하면서
억지를 부리고 고집을 세우고
뭐든 내 맘대로 해서
미안했다 네게 잘못했다
새해의 할 일은
너의 생각을 조금만 하는 것
너에게 말을 적게 하고
사랑 또한 줄이는 것
그리하여 너를 멀리멀리
놓아 보내는 일
너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
잘 가라 잘 살아라
허공에 날려 보낸
풍선을 보면서 빈다.
- 나태주
상처
몸에 상처가 나면 약을 바른다. 상처가 크거나 깊으면 꿰매거나 수술을 받는다. 뼈가 부러지거나 탈골이 되었을 때야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도 마음은 방치를 한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슨 약이 있을까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그냥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방치한 상처는 덧이 난다. 거칠게 커진다.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다. 방치된 마음의 상처는 창이 된다. 상처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본다. 사람과 사물을 늘 비뚤어지게 보는 것은, 상처라는 창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상처를 안고 있는 이들은 상처에 익숙하다. 자기도 모르게 자신에게 상처를 덧입히고, 자기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 때로는 상처를 통해 존재감을 확인하곤 한다.
상처를 더 크게 입힐수록 자신을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여긴다. 그러면서도 상처투성이의 상황을 오히려 편안하게 여긴다. 상처 없는 상태를 불안하게 여기듯이. 형편없이 갈라진 몸이 아니라, 방치하고 있는 마음속 상처를 먼저 치유할 일이다.
<‘하루 한 생각’에서 일부 발췌, 한희철 지음, 꽃자리출판>* 한희철 : 감리신학대학교 졸업, 강원도 작은 마을 단강에서 15년간 목회했다. 1988년 <크리스찬 신문>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늙은 개가 짖으면 내다봐야 한다>, <예레미야와 함께 울다>, <작은 교회 이야기>, <네가 치는 거미줄은>등이 있다.
타인 안의 선함 보기
우리 대부분은 주변 사람들에게 편협하고 고정된 정체성을 부여하는 습관에 빠진다. 이러한 정체성은 불쾌하거나 짜증스러운 행동을 하는 게 다반사다. 우리는 아이들이 얼마나 고집불통이고 버릇없는지 혹은 동료가 얼마나 자신의 성취를 떠벌리는지에 고착될 수 있다.
만약 누군가 우리를 불쾌하게 했다면, 그들을 볼 때마다 경계하고 조심하게 된다. 만약 배우자가 아침 출근 전에 상처 주는 말을 한다면 우리는 저녁에 똑같은 것을 더 많이 분노한다.
우리는 자신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이 매 순간 새롭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티 에스 엘리엇은 자신의 극본<칵테일 파티>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가 타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알고 있던 순간들에 대한
우리의 기억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이후로 변했다…….
우리는 또한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은 매번 만날 때마다
새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임’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타라 브랙 지음, 김선주 ∙김정호교수님 옮김, 불광출판사> * 타라 브랙 : 임상심리학 박사이자 미국의 저명한 불교 명상가다. 워싱턴 D.C. 통찰명상회를 설립했고, 북미의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 중이다.
새해는 갑진년 용의 해입니다.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는 한해가
되시고, 용꿈을 꾸시어
그 꿈이 꼭 실현되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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