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사랑하는 법을 아는 것은 다른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할 때가 있다.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하면 오히려 사랑은 아픔과 상처가 된다. 사랑하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상처와 아픔도 커진다.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루 한 생각’에서 일부 발췌, 한희철 지음, 꽃자리출판> * 한희철 : 감리신학대학교 졸업, 강원도 작은 마을 단강에서 15년간 목회했다. 1988년 <크리스찬 신문>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늙은 개가 짖으면 내다봐야 한다>, <예레미야와 함께 울다>, <작은 교회 이야기>, <네가 치는 거미줄은>등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
예수회 신부인 앤서니 드 멜로는 자신의 책에서 삶을 변화시킨 수용의 경험에 관해 얘기한다. 그는 자신이 몇 년 동안 ‘불안하고, 우울하고, 이기적인“신경증적 상태였다고 적고 있다.
친구들조차 그에게 변해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에게만 너무 몰두하지 말라고 강하게 권고했던 것도 매우 고통스러운 일들 가운데 하나였다. 어느 날 한 친구가 “변하지 마. 난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라고 말할 때 멈췄다.
그 단어들이 가슴과 마음을 관통해서 은총처럼 느껴졌다. “변하지 마, 변하지 마, 변하지 마, …… 난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 역설적이게도, 그가 변화에 자유롭다고 느꼈던 순간은 그가 변화하지 않아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을 때였다.
드 멜로 신부는 자신이 이완되었고, 여러 해 동안 닫혀 있었던 것이 살아 있음의 느낌에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남들이 우리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그들이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을 좋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을 때 수동적으로 방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리고 운이 더 좋다면, 그들은 우리를 변함없이 사랑할 것이며, 우리가 해로운 방식으로 고통을 표현하는 것의 이면에 있는 인간적 혼란을 수용할 것이다.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자를 치료하는 전문가들은 ‘중재’라 부르는 과정이 있다. 이 중재를 “사람들이 중독자를 판단 없이 사랑으로 대면하는 회기”라고 말한다. 이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침대 하나가 미리 예약된다.
해리의 반복된 폭음은 이미 눈의 선명한 실핏줄과 부은 몸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거의 직장을 잃을 참이었다. 해리는 결국 자신을 위해 마련해둔 침대로 갔다. 나는 해리가 예약된 침대에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 후에 일어난 일은 바라보기 힘들었다. 우리 모두 눈물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중독자들이 ‘준비’되기 전에 사망했으며, 가족들은 그들이 쓰레기로 전략하기 전에 죽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게 약 15년 전 일인데, 내가 아는 한 해리는 여전히 12단계 회복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구해준, 수용과 진실 말하기의 용기 있는 사랑을 여전히 느끼고 있다.
고충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다.
만약 잠비아 부족의 일원이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아프게 되면, 그들은 조상의 치아가 그 사람 안에 박혀서 그렇다고 믿는다. 모든 부족 구성원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의 고통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고 믿었다.
잠비아 부족의 치료 의식은“진실이 드러날 때 치아가 빠질 것이다.”라는 이해에 기초한다. 아픈 사람이 스스로 경험하고 있는 분노나 마음 혹은 욕망을 드러내야 하긴 하지만, 온전한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모든 부족민이 자신의 묻어둔 상처와 두려움, 분노와 실망을 밝혀야 한다.
“춤추고 노래하고 북을 두드리는 동안에 모든 것이 드러나야만 해방이 일어난다. 이 힘든 진실이 공개되어 치아가 뽑혀나가면, 온 마을은 정화 된다.” 고통을 개인의 것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 근본적 수용의 핵심이다.
나의 두려움 혹은 나의 수치심이 우리가 공유한 고통이 될 때, 근본적 수용을 뜻한다. 습관적으로 느끼는 분리감은 삶 전반에 걸쳐 일어난다. 인도의 스승 스리 니시르가다타는 멋진 조언을 준다.
“내가 신이고 ……당신이 신이다.‘를 제외한 모든 생각을 그저 내려놓으라.” 근본적으로 수용으로 대하면, 우리가 누구인지 그 진실을 확인할 수 있다. 상대와의 관계에서, 거리감을 불러일으키는 생각과 개념을 놓아버릴 때, 서로를 분명하게 사랑으로 바라볼 때 해탈의 씨앗이 자라난다.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임’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타라 브랙 지음, 김선주 ∙김정호교수님 옮김, 불광출판사> * 타라 브랙 : 임상심리학 박사이자 미국의 저명한 불교 명상가다. 워싱턴 D.C. 통찰명상회를 설립했고, 북미의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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