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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비결!

[중산] 2024. 1. 19. 06:30

 

아름다움의 비결

 

매력적인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하게 말하십시오.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십시오.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배고픈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십시오.

아름다운 머릿결을 원한다면

하루에 한 번 어린아이에게

그대의 머리칼을 어루만지도록 하십시오

아름다운 자태를 가지고 싶으면

그대가 결코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며 걸어가십시오.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인 인간은

회복되어야 하고,

새로워져야 하며,

소생되고,

교화되며,

구원받아야 합니다.

결코 그 누구도 버려져서는 안 됩니다.

그대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

당신의 팔 끝에 손이 달려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대가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당신은 두 개의 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한 손은 그대 자신을 도와주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손입니다.

 

  - 샘 레벤슨

 

 

 

 

편견! - 뷔히너의 문학과 삶에서

 

아무리 학식이 깊고 지능이 높은 인간이라 할지라도 일단 그 어떤 집념이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그 순간부터 그의 판단능력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 경우 그의 사고 지평은 그를 사로잡는 집념이나 고정관념의 정도에 반비례한다.

 

다시 말해 그의 집념과 고정관념의 범위가 넓고 깊을수록 그의 사고 범위는 그에 반비례해서 그 만큼 좁고 얕아진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집념의 세계를 둘러싼 장벽은 엄청나게 높고 두꺼워서 그 속에 사로잡힌 사람이 바깥세상을 내다볼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비깥세상을 보지 못한다 함은 비교대상을 지니지 못한다는 말이다. 비교대상이 없는 세계, 그 속에는 오로지 저 ‘돼지의 행복’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집념 또는 고정관념을 심리학에서는 편견이라 부른다.

 

이와 같이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은 자신의 견해가 부정될 위험에 처할 경우 종종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호르크하이머는 이런 경우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편견의)신봉자들은 잘못되었음을 눈치 채면 챌수록 더욱 더 그 주장에 열광적으로 매달린다. 경직된 편견은 광신주의로 빠져들게 마련이다.”

 

<편견의 본질>의 저자 앨포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인간의 마음속 깊은 바닥에는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 인간은 혼자서는 이 세상을 단호하고 떳떳하게 대적하지 못한다.

 

인간은 자신과 자신의 본능에 대해, 자신의 양심에 대해, 그리고 변화에 대해, 자신의 사회적 환경에 대해 분명 불안을 느낀다. 이러한 불안 및 자아 나약성을 지나치게 은폐하려 할 경우 인간은 편견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아도르노는 편견을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규정한다. 자아 나약성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단순한 주관적 견해를 종종 공인된 견해나 사실의 진술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자신의 견해에 권위를 부여하고자 한다.

 

그러나 누가 이때 자신의 견해에 이의라도 제기하면 그는 곧장 비이성적으로, 즉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아도르노에 의하면, 이때 자아 나약성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견해가 희생됨으로써 야기되는 이기적 자존심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예리한 감각을 동원하는데,

 

이렇듯 예리한 감각은 평소 그의 지능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에게는 자신의 견해를 희생시키는 것이 곧 자신의 몰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절대진리’ 내지 ‘진리 독점’ 요구가 제기 된다. 편견의 추종자는 자신만이 진리를 말하며, 자신의 진술에 대한 이의 내지 반론은 모두가 거짓이라고 믿는다. 아니 그의 이러한 믿음은 거의 확신에 가깝다.

 

그는 자신의 내부에 깃들어 있는 나약성을 보지 못하거나 또는 보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 나약성을 오히려 상대방에게서 찾으려 한다. 이런 현상을 사회심리학 용어로 투사(投射, Projection)라고 부른다. 앨포트는 투사를 “자신의 부정적인 속성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자아 나약성에 빠진 인간은 곤경에 처하면 자신의 내부에 숨어 있는 약점을 적대시하게 된다. 바로 이 약점 때문에 자신이 불행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기의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이 적(敵)을 퇴치하는 대신에 보다 힘없는 적을 날조해 낸다.

 

다시 말해 그는 자신의 주변에서 자신보다 힘이 없는 상대, 즉 속죄양을 물색하여 이 상대를 적으로 선정한다. 그리하여 자신의 외부에 있는 적으로부터 오점을 들추어냄으로써 자신의 불행에 대한 책임을 이 적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다. 그가 타인에게서 찾아낸 이 오점은 남의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의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속죄양 작전’이다.

 

이 속죄양 작전을 가장 탁월하게 수행한 인물 중의 한 사람이 히틀러다. 그는 전쟁 비용 지출로 인해 피폐해진 국가경제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속죄양을 만들어냈다. 어린 시절에 유태인을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그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 유태인을 속죄양으로 삼은 것이다.

 

600만 명에 달하는 유태인을 살해한 히틀러, “그는 본질적으로 자신을 유태인과 동일시했다. 때문에 그는 유태인에게 형벌을 가함으로써 자신을 향한 탄핵의 손길을 피하고자 했다.“(앨포트)

 

편견의 추종자들은 이 세상이 오로지 두 극단, 즉 선과 악으로만 구성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세상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이들은 항상 양자택일을 강요하거나, 나를 위한 것이 아니면 나에게 해로운 것, 친구 아니면 적으로 분류하고자 한다.

 

달리 말해 이들에게는 아무 때나 공격할 수 있는 ‘나쁜’적, 즉 속죄양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들의 존재는 이러한 조건 하에서만 그 생명이 부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극적 세계해석을 관철하기 위해 편견주의자들은 진리나 진실을 은폐한다. 이들의 진술에서는 사실보다는 자신의 관심(이익)이 우선한다. 이들은 때로 의식적으로, 또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사실을 은폐하는데, 바리온(Jacob Barion)에 의하면, 무의식적인 은폐는 자기기만적 성격을 지니는데 반해 의식적인 기만은 다른 사람을 호도(糊塗)한다고 말한다.

 

일찍이 베이컨은 그의 <우상론>에서 “말이 정신에 폭력을 행사하고, 모든 것을 파괴한다.”고 말한다. 일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보통 반(反)이론적인요소들을 많이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이성에 반하는 요소들은 특히 억지주장(Leerformel)에 많이 들어 있다.

 

다시 말해 “억지주장은 사실상 상세한 정보는 고사하고 아주 작은 정보내용 조차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험적 사실을 전한다고 주장한다.“ 억지주장은 이따금 논리적이고 심지어 분석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진실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진술하지 않는다.

 

이상으로 편견의 생성조건을 자아 나약성, 투사, 속죄양(작전), 사실의 은폐, 억지주장 등과 같은 몇 가지 사회심리학 용어를 빌려 조명해보았다. 편견의 영향에 관한 문제는 속죄양 개념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다시 말해 속죄양이 없이는 결코 편견의 추종자들이 그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내가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남의 결함을 내 거울로 삼는 일, 이를 ‘역투사(逆投射)‘라고 하자. 그러니까 나의 부정적인 속성을 남에게서 찾는 것(즉 투사)‘이 아니라, 거꾸로 남의 부정적인 속성을 나에게서 찾는 것, 즉 내속의 타자(他者)를 찾는 일에 앞장 설 때, 그래서 투사가 역투사로 전환될 수 있을 때 우리는 편견퇴치에 한몫을 하게 될 것이다.

 

뷔히너가 말하지 않았던가, ‘우리 모두는 불량배이자 천사요, 바보이자 천재’라고. “ 이 네 가지 속성 모두가 한 몸뚱이 안에 동시에 자리하고” 있는 한 우리, 아니 내 속에는 온갖 속성을 지닌 타자들이 공존해 있다.

 

우리 안에는 간디나 슈바이처뿐만 아니라 네로와 히틀러도 들어 있는가 하면 동시에 파시즘과 이기주의 또한 똬리를 틀고 있다. 한마디로 천사와 악마가 공존해 있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가 <데미안>에서 이 양자를 보듬은 신 아프락사스를 인간의 새로운 신으로 내세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인간의 속성을 우리가 들여다볼 수 있을 때, 그리하여 이러한 인간의 속성을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편견 퇴치에 한몫을 하게 될 것이다.

 

불완전하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일종의 장애인이다. 장애인은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장애를 극복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다.

 

더불어 사는 삶이 확산되면 될수록 편견과 이데올로기는 그만큼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사실을 뷔히너는 그의 작품에서 아이러니와 패러독스 기법을 통해 역설하고 있다.

 

“저를 조소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종종 웃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 됨됨이를 보고 웃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이라는 사실에 대해 속수무책임을 보고 웃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 자신에 대해서 웃습니다. 저 역시 같은 인간의 운명을 걸머지고 있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이러한 것을 조소라고 하더군요. 그들은 우리가 바보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는 일처럼 생각한 나머지 서로 터놓고 지내기를 꺼립니다.

 

이러한 사람들이야말로 경멸자요, 조소자이며, 오만한 자들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어리석음을 자기의 외부에서만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 <양친에게 보낸 서신>중에서

 

뷔히너는 편견이 사랑의 결핍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그의 작품에서 아이러니 기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편견의 소유자들은 자신들의 부정적인 속성을 어떤 집단에게 투사한 후, 이 조작된 속성을 근거로 해서 그 집단을 경멸하고 학대한다. “이런 식으로 유태인과 흑인은 다른 나가된다 그들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결함을 찾아낸다.‘고 앨포트는 말한다.

 

편견은 사랑과 적대적인 관계를 이룬다.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사랑은 밖으로 향해 있지 않고 안으로 향한다. 아도르노는 이러한 사람들의 사랑을 ‘일그러지고 솔직하지 못한, 그래서 독성을 띤“ 사랑이라고 부른다.

 

솔직히 말해 형이나 형 친구들은 내가 보기에 그리 현명한 길을 간 것 같지 않아요. 이념을 통해서 사회를 개혁해 보겠다고요? 불가능해요! 우리 시대는 순전히 물질적인 시대입니다.… 결코 지식사회와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 간의 간격을 뛰어넘지 못할 겁니다. -<구츠코에게 보낸 서신>중에서

 

이러한 이기적 사랑에 빠진 사람은 항상 다른 사람을 경멸하고 미워한다는 점에서 비인간적이고 반사회적이다. 이렇듯 나르시시즘은 사랑과는 대립적인 개념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이웃을 인정할 때 비로소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편견의 희생자는 편견주의자에게 대항하기가 어렵다. 사회적 지위에서뿐 아니라 수직적으로 대체로 열세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이 공격해 올 경우 고작 방어 자세를 취하거나, 아니면 쫓겨 다닐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불안으로 편견의 희생자를 광증에 빠지게 하거나, 심지어 그를 파멸로 몰아가기도 한다.

 

“인간의 존재이유는 무엇입니까? 조물주가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다면 농부와 통장이, 그리고 의사는 뭘 해먹고 살아야 하겠습니까? 신이 인간에게 수치심을 심어주지 않았다면 재단사는 뭘 해먹고 살아야 한단 말입니까? 또 하나님이 군인에게 사람을 죽일 필요성으로 무장시켜 주지 않았다면 군인은 무얼 해먹고 산단 말입니까?

 

인간의 이러한 존재 이유에 대해 의심하지 마십시오. 그래요, 인생은 사랑스럽고 멋집니다. 하지만 세상만사 일장춘몽이죠. 돈도 역시 썩어 문드러지게 마련이니까요.“

 

인간이 인간에 의해 실험도구가 되고, 권태를 몰아내기 위한 노리개로 전락한다. 다시 말해 인간이 다른 인간의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도덕과 자유가 삶을 윤택하기 위한 부속물이 아니라 오히려 구속을 받는다. 뷔히너는 그의 소설<렌츠>에서 이런 목적론 사고에 대해 견습공 입을 통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게오르크 뷔히너의 문학과 삶’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임호일교수 지음, 지식을 만드는 지식출판> * 게오르크 뷔히너(1813~1837) : 독일의 문학 천재, 장티푸스로 24세에 요절 함. 독일 문단에서 뷔히너의 이름으로 수여되는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자리매김. 아버지 강요에 의해 의학 전공. 문학, 철학, 역사, 성서 등 광범위한 분야를 정독했다. 수트라스부르크 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하고 23세에 대학교수가 되었다. 드라마 3편,<당통의 죽음>,<레옹스와 레나>, <보이체크>, 소설 1편,<렌츠>가 있다. <약혼녀에게 보낸 서신>, <구츠코에게 보낸 서신>, <양친에게 보낸 서신>의 글이 있음. * 임호일 :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대학원 졸업. 오스트리아 그라츠 대학교 독문학박사. 현재 동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

 

 

남덕유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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