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1/동해여행

오대산 소금강, 주문진 수산시장!

[중산] 2017. 4. 17. 09:54

 

 

 

 

 

 

 

 

 

 

 

 

                                                                                     

                                                            일정상 다 올라가보지 못한 부분은 '디런'님의 작품 몇점을 올렸습니다!

 

 

 

 

 

 

 

 

 

 

 산행 중 정장 차림을 한 다정한 노부부를 만났다.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를 부축하며 나누는 대화들이 자연스레 귓가에 들렸다." 힘내요.여 위에 조금 만 더 올라 가봐요. 아이구 힘들어 죽겠어요~!" 할머니는 웃으며 화답했다.  90세인

 할아버지는 지팡이 없이 걷는데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해 보였다. 두분께서 기념촬영에 흔쾌히 응해주셨다.   

                                                                                                노부부께서 20일째 차량으로 여행 중이시란다!

노부부의 장거리 여행은 불안과 대단함으로 대비된다. 돌부리를 피해가면서 조심스레 걷는 모습이 그렇고 아흔의 연세에 두분이 산행에 도전한다는 것이 그렇다. 우리의 응원에 힘입어 아코디언을 꺼내어  즉석 연주를 해주었다. "꽃피는~형제떠난~갈매기만 슬피우네~"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이다. 악기를 다섯번 째 구입하였고 이번에는 96베이스 이탈리아 산을 천 만원주고 구입하였다고 했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아 살아온 과거를 포맷하고 현재의 삶에 충실한 분들이다. 평생을 물질적 가치 속에서 맴도는 경우가 많은데 언제부터 정신적 가치로 전환했는지 모른다. 더 빨랐으면 좋았겠지만 즐겁게 웃으며 살아가는 현재의 참모습이 중요하지 않은가. 노소관계없이 가치관이 다른 부부가 장기간 동반여행을 한다는 것은 무척 힘들다.  기력이 쇠잔해가는 노부부는 자기를 이끄는 상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지만 실천적 행동은 더 어렵다. 나이들수록 변화와 간섭을 싫어하고 각각의 주체적 삶을 살고 싶어한다. 자기가 주체적 삶을 살지 못한것에 대한 회한과 상대의 원망이 공존해 있기 마련이다. 니체가 말했듯이 사람 둘이 모이면 권력의지가 생긴다는 것은 부부간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다. 오히려 유교전통이 몸에 벤 우리세대들은 더 심할 수도 있다. 남자의 권력의지를 가문의 전통처럼 휘두르는 가정은 웃음과 사랑은 사라지고 불만과 증오만이  남게 마련이다.

 

 

90 평생을 살아온 이부부는 국가의 환란과 가정사의 영욕을 다 경험한 분들이다.

그 시대의 분들은 일제40년 식민지 생활과 6.25를 겪으며 젊음과 자유를 다 유린당하면서 사신분들이다. 아픔과 회한을 자신들이 극복할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서로 인지하고 원망보다는 이해와  배려로 승화시킨 현자일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인생의 전환점을 인지하신 할아버지가 고생시킨 할머니를 애처로워 하며 회한의 덩어리를 풀어주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더 깊이있게 생각해보자면, 누구나 주체로서의 인간은 단순이 이끌리거나 이용당하는 존재가 되길 원치 않는다. 우리는 존재 자체로 목적이 되거나 존재안에 목적을 담은 자기목적 존재로 받아 들여지고자 한다. 그러나 이 노부부와 전후 베이비 세대인 우리들은 처절한 생존경쟁에 내몰려 배우자는 물론 가족을 인격체로 예우하지 못했다. 그저 생계의 수레바퀴에 자신을 소모시킨 단순한 도구(기계)로 전락하였던 것이다. 이런 생활이 누적되면서 인격의 도구화에 존엄성 상실로 이어져 마음의 상처가 깊이 패인것이다.

 

이런 남편의 몰인정한 행동은 의도적으로 계획한 것이나 비뚤어진 심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시대적 배경과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가장으로서 어쩔 수 없이 가족들에게 가해자가 되었고 동시에 시대적 피해자가 된 것이다. 이 노부부는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고자 부단히 몸부림쳤을 것이다. 자신과 배우자에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얼마나 꿈꾼 여행인지도 모른다.

 

사연이 어떠하든 할아버지를 의지하며 산천을 둘러보면서 마음을 치유하고 음악을 가까이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개개인의 완전한 주체적 삶은 아닐지라도 외관으로 비치는 노부부의 자유의지와 실천적 행동을 높이 평가 해주고 싶다.~ 두 분 건강하시고 즐거운 여행 되세요~^^ 이번 산행에서 잠시나마 미래의 우리 모습을 투영해보는 시공간이되었다~!

 

 

 

 

 

 

                                                                주문진 수산시장은 규모면에서 죽도시장 보다도 큰 듯하다

 

                                                                            자연산 활어로 한잔을 하면서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원하는 횟감(6명 12만원 정도)을 사고 초장집에서 메운탕으로 식사를 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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