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소식없다 진달래
피는 춘분이 다 돼서야
진눈깨비 뿌려주었네.
영영 소식없어 넋놓고
있었기에 간밤에 찾아 온
반가움은 감당이 안되었지.
하늘이 흰눈을 뿌릴 때마다
기쁨은 철없던 어릴 때나
나 늙어서도 매한가지.
발끝에 뽀드득 뽀드득 맞아
주던 그대 숨결소리
봄볕에 이내 사라지는구나.
이 또한 긴 인생여정에서
억만 겁 중 찰나지만
감동과 울림은 컸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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