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고한 사람이 되지 마라
어리석은 사람은 모든 일을 지나치게 확신하는 사람이다. 또 완전히 설득당하는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이다. 더 어리석은 사람은 잘못된 판단일수록 더 완고하게 주장한다.
확신이 강한 상황에서도 한 발짝 물러설 수 있어야 한다. 이성적인 판단은 다른 사람이 더 쉽게 알아보는 법이라서 겸손하게 물러서면 나중에 더 인정받을 수 있다.
완고한 사람은 진실이 아니라 무례함을 옹호하기 때문에 더 많이 잃는다. 이런 사람은 능력으로 얻은 것보다 고집을 부려 잃는 게 더 많다. 가끔 아예 고개를 숙이지 않을 정도로 완고한 사람이 있다.
고집에 변덕이 더해지면 감당하지 못할 만큼 어리석은 결과를 낳는다. 견고해야 할 것은 판단력이 아니라 의지다. 판단할 때는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판단력과 실행력에 자신의 한계를 쉽게 인정하는 사람은 갑절의 실패를 피할 수 있다.
<‘아주 세속적인 지혜’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정선님 옮김, 페이지2북스 출판> * 발타자르 그라시안 : 1601년 스페인에서 태어났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17세기가 낳은 최고의 작가로 평가된다. 이후 쇼펜하우어, 니체 등 당대 철학자들에게 ‘지혜의 대가’로 칭송을 받기도 했다. 18세에 예수회에 입회하여 21세까지 철학과정을 공부했고, 이후 신학 과정을 이어가다 25세에 사제서품을 받았다. 인문학 교수로 활동했고, 수도원에서 설교자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교단 허락 없이 출간했다는 이유로 감금과 감시에 시달리다 57세의 짧은 나이로 숨을 거뒀다.
섬, 나답게 살기
바닷속 산속에서는 여전히 섬들이 탄생할 수 있다. 비밀스럽고 저항하는 울타리처럼 세상과 단절된 섬들이 생겨난다. 프랑스의 코르시카 섬, 몽생미셸이 대표적이다. 코르시카 섬은 유럽과 떨어져 홀로 고고하게 살아가고, 몽생미셸은 바다 한가운데서 다부진 주먹을 하늘 쪽으로 들어 올린 것처럼 생겼다.
인간도 각자 하나의 섬이다. 획일적인 대중과 저항하는 섬, 오랫동안 다져진 화산섬, 투쟁하는 섬, 반대로 넓은 바다에 빠르게 생겨나는 섬이다. 지구상에 똑 같이 생긴 섬은 없다. 모두 제각각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특별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각자 세상의 하나뿐인 대체될 수 없는 존재다. 누구도 나와 똑 같지 않고 나도 누군가를 완벽하게 모방할 수 없다. 나는 나일 뿐이다. 이것이 섬의 영혼이다.
섬은 마음속 깊은 곳에 반항심이 있고 나 홀로 가고자하고 자존심이 세고 길들여지지 않는다. 그래서 섬은 땅에도 바다에도 속하지 않는다. 섬은 그냥 섬일 뿐이다. 섬은 땅과 바다를 어느 정도는 같이 품고 있다.
나를 나답게 만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취향, 내가 싫어하는 것, 나만의 생각,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나의 추억, 나의 슬픔과 상처, 가끔 드러내는 나의 꿈? 아니면 나의 행동, 내가 한 약속,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주는 노력?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질 때 나는 나다워진다.
그런데도 우리는 나답게 살지 않는 일상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쓴다. 나답게 사는 데 방해가 되는 집착, 사랑 혹은 슬픔에 파묻혀 있고, 주변에서 원하는 모습에 자신을 맞추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
오늘 하루 동안 당신이 한 말 중에서 이미 다른 사람들, 주변 사람들이 했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 내뱉은 게 얼마나 많았는가? 평범함에 만족하거나 그냥 참고 견디거나 일상에 몸을 맡길 때가 얼마나 많았는가?
제주도, 스카이 섬, 세르팡 섬 등 지구상에 있는 무수한 섬들 중에 자신만의 고유한 이름이 붙여진 섬은 약 3만 개 정도다. 이 섬들처럼 우리도 자신만의 개성을 공들여 키워야 한다. 개성 있는 섬들이 반복적으로 부르는 노래에 귀를 기울이자.
화산 대륙으로 둘러싸인 넓고 넓은 바닷가에 홀로 떨어져 신성한 자신만의 풀을 품고 살자. 타협하지도 모방하지도 말자. 다수에 속하려고 지나치게 노력하지도 말자. 혹은 롤 모델로 삼은 사람들과 비슷해지려고 지나치게 서두르지 말자.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과 교류하고 나누되 무리하게 남에게 맞추지도, 남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지도, 무리에 휩쓸리지도 말자. 넓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자기 자신’이라는 유일한 섬이 되자.
<‘모든 삶은 흐른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로랑스 드빌레르지음, 이주영님 옮김, 피카출판> * 로랑스 드빌레르 : “인생을 제대로 배우려면 바다로 가라”고 말하는 프랑스 최고의 철학과 교수이다. 그동안 데카르트, 파스칼 등 인물 철학에 관한 도서를 집필해온 저자가 이번에는 자연이 주는 철학적인 가르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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