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목걸이와 영혼!

[중산] 2023. 9. 14. 05:42

흠결이 없는 목걸이에는 영혼이 담기지 못한다.

 

좀 더 여린 본성들이 대체로 모든 진보를 가능하게 한다. 어디선가 부패하고 약해져 가지만 전체로서는 아직 강한 민족은 새로운 것의 감염을 받아들여 장점으로 만들 수 있다. 교육자는 그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이미 입은 상처를 이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상처 입은 부분에 새롭고 고상한 그 어떤 것이 접종될 수 있는 것이다.

 

 -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

 

 

“처음에는 너를 가르칠 만하다고 여겼으나, 지금은 그럴 수가 없겠구나! 너는 눈초리를 크게 치켜뜨고 오만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러나 누가 너와 함께 있으려 하겠느냐?” 노자의 가르침에 양자거는 두려워하며 피하던 나그네들이 앞다퉈 양자거의 곁에 앉으려고 할 만큼 친해졌다.    - 장자의 <우연>에서

 

 

잘 나아가기 위해서는 잘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한다. 전진밖에 모르는 사람은 사람을 웃지 못하게 한다. ‘물러남’은 다시금 생기를 되찾기 위한 ‘치유’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니체가 말하는 ‘퇴화’는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 새로운 힘을 찾아낼 기회를 가지라는 뜻이다. 장자의 아포리즘에서 노자는 꽉 잠긴 자물쇠처럼 빈틈없고 기세등등한 양자거의 태도를 꾸짖는다. 우리는 대체로 어릴 때부터 남들에게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현대 심리학에 의하면 적당한 빈틈이 오히려 삶을 풍족하게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나치게 꽉 채워져 있는 사람보다는 조금은 빈틈이 느껴지는 사람에게 인간미를 느껴서 더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에서는 화려한 무늬로 촘촘하게 짠 카펫에 일부러 흠을 하나 남겨놓는다고 한다. 이것을 ‘페르시아의 흠’이라고 부른다. 또한 인디언들은 구슬 목걸이를 만들 때 완벽한 구슬들 틈에 깨진 구슬을 하나 꿰어 넣는다고 한다. 전혀 흠결이 없는 목걸이에는 영혼이 담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양승권 지음, 페이프로드출판>

 

 

순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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