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무엇인가 : 행복의 2가지 유형
하나는 지금 이 순간의 기분이다. 현재 얼마나 유쾌하거나 화가 나거나 걱정이 되느냐 하는 것이다. 이처럼 단기적 마음의 상태를 “정동적 행복 (affective happiness)”이라고 부르는 데, 심리적 용어로 ‘정동affect"은 일시적인 감정을 뜻한다.
행복의 또 다른 의미는 “지금 내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가?” 인생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요구한다. 이런 유형의 행복을 “평가적 행복(evaluative happiness) 또는 주관적 안녕(subjetive wellbing)"이라 부른다.
정동적 행복과 평가적 행복은 어느 정도 연관되어 있긴 하나 그 연관성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 사람들에게 어제 행복(다시 말해 ‘기분’이 어떴는지)했는지 물으면 주말일 때 더 행복하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하지만 인생 전반의 행복도를 물을 때는 이 “주말 효과”가 사라진다.
낸시 20대에는 많은 사람처럼 재미있고 신나게 보냈다. 도시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다가 학교로 돌아가 속 편히 학문에 정진했다. 하지만 “항상 우울증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20대 후반에 결국 항우울제를 복용했다. 인생이 달라지긴 했어도 약은 우울증을 없애지 못하고 다만 완화할 뿐이었다. 30대 초반 어머니가 됐지만 육아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불렀다. 마흔이 됐을 때는 만성 우울증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 있었다.
“더 나빠질 게 어디 있나 싶었지만 마흔이 되니까 더 나빠졌어요. 2년 전쯤 부턴가 아침에 일어나면 공연히 슬프거나 화가 나요. 더 나빠진 거죠. 사는 게 특별히 달라진 것도 없는데 말이에요.”
“뭔가 새로운 문제가 생긴 건 아니에요. 일도 벌이가 좀 적어서 그렇지 적성에 잘 맞고요.“ 아이들도 커서 손이 덜 가니 심리적 압박감이 줄었을 것이다. 부부관계도 괜찮았다.
그녀는 애써 눈물을 참느라 갈라진 목소리로 “그냥 괜히 더 슬프진 것 같아요. 우울증도 그대로고 사는 것도 그대로인데 도대체 왜 더 슬퍼진 걸까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원래 우울증이 있었다. 이처럼 만일 다른 면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면 행복 곡선의 골짜기에서는 원래 나빴던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인간 발달과 인생 만족도에 대한 우리의 일반 통념은 ∩ 모양에 가깝다. 놀랍게도 사람들의 실제 인생 만족도는 “U" 패턴을 보인다. 2005~2014년 조사에서 46개국 중 두 나라를 제외하고 전부 U자 곡선이 발견됐다. U자 곡선이 나타나지 않는 국가는 20개 남짓 됐지만 대부분 작은 개발도상국이었다.
나이와 인생 만족도를 나타내는 행복의 곡선은 완만한 U자 형태이다. 중간 최저점, 즉 인생 만족도가 바닥인 곳은 중년의 나이 때이다. 중년에는 인생의 쓴맛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이른바 “우울한 현실주의”에 시달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
인지신경과학자 샤롯은 이에 대해“이유는 확실치 않아요.” 어쩌면 나이가 들면서 뇌가 변하기 때문일 수 있다. 아니면 중년에 대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스트레스와 불안 낙관편향을 감소시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어쩌면 청춘에는 낙관론으로 무장하고 세상으로 뛰쳐나가 위험을 감수하며 한계에 도전하였는데, 중년에는 정신의 눈금을 재조정하는 것이 인간이란 종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중년이 우울하다는 뜻이 아니다. 중년에도 낙관 편향이 존재한다. 다만 현격히 약해질 뿐이다. 우울한 현실주위가 주입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내 안의 코끼리와 화해하기
뉴욕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조너선 화이트는 혐오감을 주제로 삼아 학자 인생을 시작했다. 혐오와 같은 직감이 우리의 이성에 발휘하는 영향력이 반대로 이성이 직감에 발휘하는 영향력보다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도덕 심리학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이겁니다. ‘직관’, 나도 모르게 생기는 육감을 주시하라. 이성은 그냥 따라올 뿐이다.” 하이트는 이성을 코끼리 등에 탄 사람에 비유한다. 종래에는 감정과 이성을 말과 기수에 비유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기수는 말이 뱀을 보거나 단체로 날뛰는 상황만 아니라면 말을 조종할 수 있다.
“코끼리는 굉장히 똑똑하고 어마아마하게 크죠. 만약에 코끼리한테 딱히 어떤 계획이 없다면 등에 탄 꼬마가 코끼리를 쿡쿡 찔러서 이쪽저쪽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겠죠.” 하지만 코끼리가 따로 생각한 바가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하이트가 말하는 비유에서 코끼리는 우리 정신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종류의 자동적이고 비의지적인 작용을, 등에 탄 꼬마는 통제되고 고의적인 작용을 가리킨다. 이런 자동적 작용은 의식적 작용과 다르게 임의로 발생시킨다. 우리는 이 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인지할 수 없고 다만 결과만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렇다. “그냥 ’팍’떠오르는 거죠. 하지만 사실 그 사람이 매력적이라는 알기까지 신경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연산이 이뤄진 겁니다.” 코끼리는 우리가 명망을 얻는 걸 중요하게 여깁니다. 코끼리는 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진화 과정에서 생겨난 산물이에요.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마틴 E.P 셀리그만은 행복공식을 제시한다(2014). 지속적인 행복의 수준 (H) = 이미 설정된 행복의 범위(S)+삶의 상황(C)+자발적 선택(V)+시간(T)
행복의 공식을 보면 꽤 복잡한 문제이다. 만일 중년에 들어서면서 C와 V,즉 상황과 자발적 선택이 인생에 대한 느낌을 극적으로 향상하는 방향으로 바뀌기 시작한다면 T, 즉 시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T는 ‘시간’을,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이 듦’을 뜻한다. 예를 들어 퇴직 후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72세 페리는 한때 중년의 불만에 시달렸지만 삶의 상황이 개선되면서 불만이 가라앉았다. 젊었을 때 그는 베트남전에서 두 번 부상을 당했고, 결혼을 잘못하여 지독한 이혼 과정을 겪었다.
20대와 30대 초반에 급락하던 삶의 상황(C)은 30대 중반에 ‘훌륭한 여인’을 다시 만나고 운송 회사의 안전 관리자로 새 삶을 시작하면서 급등했다. “그야말로 인생 역전이었죠.” 그래서 30대 초반에 고작 3점에 불과했던 만족도 점수가 40대에 7점으로 뛰어 올랐고 그 이후로 시간이 그에게 호의적으로 작용하면서 60대에는 8점, 70대에는 9점에 달했다.
자식을 잘 키우는 것이 훗날 돌아보면 만족스러운 업적으로 꼽힐 수 있겠지만, 키우는 당시에는 인생 만족도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다수의 연구를 통해 증명 되었다.(경제학자 디턴과 심리학자 아서 스톤에 의해, 미국인 17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
행복에 생각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요인이 또 있다. <세계 행복 보고서, 2015>따르면, 남성보다 여성이 인생에 매기는 점수가 평균적으로 약간 더 높지만 차이는 미미하다고 했다.
리처드 레이어드는 “행복의 비결이 하나 있다면 나보다 성공한 사람과 비교하고 싶은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비교하려면 상향식으로 하지 말고 하향식으로 할 일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건실한 조언을 따르기란 쉽지 않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는 우리의 마음가짐만이 아니라 나이에 따라 좌우되는 탓이다.
시간은 절대적이지만 나이 듦은 상대적이다.
시계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속도로 째깍거린다. 시간의 흐름은 불가피하고 불가항력적이다. 하지만 U자 행복곡선을 이해하려면 구별이 필요하다. 우리가 광속도로 여행하지 않는 한 ‘시간’은 절대적 개념이다. 반면에 ‘나이 듦’은 그보다 더 미묘하고 더 상대적인 현상이다. 왜 그럴까?
한 가지 이유는 사람들이 나이를 먹는 속도가 눈에 띄게 다르기 때문이다. 동창회에 참석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속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나이 든 정도를 비교해봤을 때 어떤 사람은 족히 10년은 더 젊거나 늙어 보인다. 어떤 사람은 육체적으로 더 탄탄하고 활기차 보인다. 또 어떤 사람은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아파서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할 수 없는 처지다.
침팬지는 육체적으로 나이가 들지만 자신이 몇 살인지는 모른다. 인간만이 유일하게 자신이 얼마나 오래 살 것으로 예상되는지 알려주는 통계치를 머릿속에 넣어두고서 앞으로 남은 햇수를 역으로 센다. 인간만이 유일하게 주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이 나이 드는 과정에서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집요하게 따진다.
미국인 3 분의 1 이상이 50세 이상이다. 은퇴하면 골프나 치러 다닌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일, 봉사, 양육, 학습, 여가를 나름의 비율로 배합한 삶을 살고 있다. “은퇴했지만 현재 일하는 중”이란 말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순된 표현이었지만, 이제는 65~74세 노동 인구 중 절반이상과 57~64세 노동자 중 6분의 1이 자신을 그렇게 소개한다.
그런데 변화란 절대 쉽지 않고 대체로 보면 중년에 특히 더 위협적이거나 더 공포스럽게, 또는 더 불안하게 느껴진다. 당사자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주변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행복 곡선은 전 생애를 관통한다. 어느 시기만 특별하지 않다. 우리가 몇 살이든 미래 전망이 현재 감정을 좌우한다. 노년을 보는 방식이 달라지면 그 이전 시기를 경험하는 방식 역시 달라진다.
50세 무렵부터 스트레스가 감소한다.
많은 사람이 이런 스트레스 감소 현상을 발견했고 그 중에는 나도 포함된다. 스트레스는 20대에 제법 높고 30대에는 더 증가하고 40대에는 또 증가한 후 50대에는 20대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이후로 계속 하락한다. “분주함”과 “일”을 떠나는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은퇴 연령 10여 년 전부터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노년은 정말 최악의 시기인가
아버지는 중년에 이혼 뒤 홀로 자식을 키우고 변호사 사무실까지 혼자 꾸려 나가느라 고생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 시절에 아버지는 화를 잘 내고 걱정을 달고 살았다.
두 번째 결혼을 거치고 50대 후반이 되면서 꽉 막혀 있던 성격이 풀리고 인생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을 때 나는 많이 놀랐다. 60세 은퇴 후 20년을 더 사셨고 아버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 은퇴 전에 이미 아버지는 화가 점점 줄더니 아예 화를 안 내는 성격이 되어 있었다.
“그날그날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거죠. 인생이 주는 하루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걱정하지 말잔 말이지” “이제 시련과 상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게 예전만큼 신경쓰이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2006년 스미스와 우벨의 논문 발표에서, 30세와 70세를 기준으로 자신의 행복도와 평균적인 사람의 행복도를 평가했다. 아니나 다를까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보다 행복했다. 그런데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나이 들면 행복도가 ‘감소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젊은 사람의 행복도를 과대평가하고 나이 든 사람의 행복도를 과소평가했다.
2013년<미국정신의학저널>에 따르면, 50대가 매긴 행복점수는 7점대 중반, 60대는 8점대 초반이었고 이 같은 상승세는 90대까지 쭉 이어졌다! 노녀에 설령 몸이 약해지거나 병에 걸리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놀라울 만큼 행복한 상태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년의 부부는 그들의 관계에서 좋은 점에 감사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적당히 넘길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정서 건강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노인들은 과거에 집착한다는 통념과는 달리 어느 연령 집단보다 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한다. “노인들은 대체로 현재 지향적이고, 젊은이들에 비하면 먼 미래에 대한 관심이 적다”
정서적 의미가 큰 목표를 점점 중요시하게 되면서 ‘의식적’ 목표와 우선순위가 만족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지향하게 되고, 반대로 후회와 실망에 대한 집착은 약해진다.
우리는 나이 듦의 역설에 대한 개연성 있는 해답에 도달한다. 육체가 우리를 배신하는 시기에 어떻게 인생 만족도는 더 높아질 수 있는가? 카스텐슨은 이렇게 답을 기술한다. 노년에도 “시련과 실망이 존재하지만 그쯤 되면 사람들은 인생의 쓴맛보다 단맛을 더 잘 느끼게 된다.‘라고. 나는 살짝 다르게 표현하고 싶다. ”우리의 가치관이 육체보다 빨리 변한다.“라고.
심리학자들은 노년에 나이가 인생 만족도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보고 너무 당혹스러운 나머지 “나이 듦의 역설(paradox of aging)”이란 명칭을 붙였다. 카스텐슨은 ‘우리는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잘 안다고들 생각해요. 예를 들면 길고 멋진 미래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죠.
지배력을 갖는 것도 그렇고요. 또 사람들이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제일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으로 여기는 것도 그런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렇게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전부 나이가 들면서 시들해지요. 그런데 ‘더‘ 행복해진다는 게 역설적이죠.’라고 말했다.
인생 후반전은 짐이 아니라 선물이다.
83세의 제임스는 사실상 은퇴한 변호사다. 그 나이쯤 되자 일선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만남을 다 감당할 수가 없고 종종 실수를 저지르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못 믿는데 어떻게 일을 하겠어요.” 그는 여행, 사진, 무료 법률 상담으로 그 공백을 얼마간 채우고 다른 모임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직업을 통해 성취감을 누리고 싶은 욕구는 80대인 지금도 여전하다. 그는 나이 들어서 잃어버린 것이 있긴 하지만 인생이 ‘나빠졌다’기 보다는 ‘달라졌다‘고 느낀다고 했다. 왜 그런지 묻자 “나는 나이 때문에 생기는 장애를 인지하는 거지, 느끼는 게 아니거든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무슨 뜻일까? “나는 늙었다는 ‘생각‘이 싫어요. 늙었다는 건 장애가 생겼다는 뜻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머리로는 인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감정적으로는 전혀 수용하지 않았어요. 그런 장애가 감정적으로 커다란 문제로 느껴지진 않는단 말이죠. 그게 조심히 피해가는 맨홀 같은 거긴 해도 내 인생을 불행하게 만드는 악조건은 아니에요.”
79세 로버트는 이미 스키를 접었고 “이젠 몸 챙기는 거에 여간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그는 인생 만족도에 9점을 매긴다. 치열하고 파란만장한 중년을 보낸 그는 현재 파트타임으로 여전히 허락하는 대로 쉬엄쉬엄 일하고 있다. 그는 쉬는 법을 배워야 했다. 이젠 그는 성취해야 할 목표를 나열한 목록 같은 건 없다고 느낀다.
혹시 정서적으로 그렇게 기분이 좋은 것이 놀랍지 않냐고 묻자 그는 동의한다는 뜻으로 말했다. “솔직히 이렇게 오래 살 줄 몰랐죠.” 그에게는 하루하루가 뜻밖의 선물이다.
대중문화에서는 청춘은 기운 넘치고 행복한 시기로 인생의 절정이고, 중년에는 ‘위기’가 발생하고, 노년에는 심신 기능이 저하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청춘은 마음이 양극단의 감정을 오가며 고생하는 시기고, 중년은 고단하지만 건설적인 적응의 시기며, 노년은 대체로 가장 행복한 시기다.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실 카스텐션은 이런 상상을 하곤 한다. “지금은 사람이 나이가 들면 사회적으로 이런 메시지를 받는 것 같아요. ‘저리 가, 젊은 사람들한테 자리를 내줘. 당신은 무능력자야. 우리가 챙겨 줄게. 근데 잘 챙겨 주진 못할 거야. 우린 그만한 돈이 없거든. 그러니까 우리가 쓸 자원을 다 써 버리지 마. 저리 가라고”
그녀는 만일 우리가 행복과 나이의 궤적을 똑바로 안다면 후반을 짐이 아니라 선물로 여길 것이라 믿는다. 목표를 이루고 사랑하는 이들과 어울리고 꿈을 쫓을 시간이 아무 조건 없이, 전례 없이 많이 주어지는 시기라는 걸.
나이 듦의 실체와 동떨어진 통념이 뒤집히면 문화적 이야기가 어떻게 바뀔지 카스텐슨에게 물었다. 우선 사회 차원에서는 노인들의 참여를 독려해 그들의 재능을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크게 늘어나 노인들이 부채가 아닌 자산으로 여기지고 다시 사회생활의 중심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개인 차원에게 우리 젊은이들에게 그들 인생의 궤적에 대해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너희가 나이 들수록 신체 문제가 많아지겠지만 대신 지식도 많아 질 거야.”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걸 챙기고 남들이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목표를 추구할 자유가 생긴 걸 느낄 수 있을 거야.“ 이런 미래를 전망하면서 그녀는 흐뭇해진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빨리 나이 들고 싶어 할지도 모르죠!”
<‘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조나선 라우시,부키출판> * 조나선 라우시 : 브루킹스 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객원작가다. 예일대학교 졸업, 언론계 종사 2005년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 수상, <인생은 50부터 반등하는가>,<지식의 헌법><정부의 종말>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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