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자만심의 노예!

[중산] 2026. 1. 2. 18:51

 

 

하나

 

내 뒤에서 걷지 말라.

나는 지도자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

 

내 앞에서 걷지 말라.

나는 추종자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

 

내 옆에서 걸으라.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 유트족

 

유트족의 시는 실제로 존재하는 시집이나 문학 작품이 아니라, 유트족(미국 콜로라도 서부와 유타 동부의 원주민)의 평등, 존중, 함께함의 가치를 담은 격언을 시적으로 표현한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평등, 존중, 함께함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유트족은 신분이나 계급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독립적이고 평등하게 대했으며, 지도자나 추장도 단순한 의견 실행자 역할에 머물렀다고 전해집니다. 

 

 

 

루소의 참회록

 

나는 문학을 아주 버리고,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안정된 생활을 보내려고 했다. 나는 홀로 있어도 권태를 느껴 본 적이 없다.  완전한 무위의 상태에서도 그러했다. 상상이 일체의 공허를 매워 주므로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마주앉아 혀만 놀리는 무기력한 객담, 그것은 정말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산책을 할 때는 그래도 괜찮다. 발과 눈이 무엇인가 하고 있으므로.

 

허나 방안에 가만히 앉아서 팔짱을 끼고 하는 잡담, 그리고 더욱 따분한 것은 서로 마음에도 없는 인사치레를 하는 것인데, 이야말로 내갠 견딜 수 없는 고문(拷問)이었다. 

 

☞ 루소의 이 시기는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지옥의 업과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이 무서운 암흑을 뚫고 나갈 수 없어, 8년간을 나는 이 속에 묻혀 있었다. 치욕도 불행도 마치 저절로 떨어지기나 하듯, 정체를 알 수가 없었다.

 

즈네브로에서 내 저서는 불살라지고, 6월 18일에는 체포령이 내렸다. 나는 모든 떠벌이꾼과 현학자들로부터 교리문답을 제대로 외지 못한다고 채찍의 위협을 받는 초등학교 학생 같은 취급을 받았다. 전 유럽에서는 내게 전례 없는 저주의 소리가 일어났다. 모든 신문, 정기간행물, 소책자는 다 같이 무거운 경종을 울렸다.

 

특히 프랑스 사람들은 아주 유순하고 공손하고 너그러운 국민들로서, 불우한 자에겐 예절과 호의를 자부하는 국민이건만, 그처럼 아끼던 미덕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유달리 앞장서서 포악한 모욕을 마구 퍼붓는 것이었다. 그들은 나를 배신자, 무신론자, 미치광이, 공수병자, 야수, 이리라고 했다.  - 루소의 참회록(1762~1765, 50세~53세)에서.

 

울주군 서생면 나사해변



젊었을 때 나는 근엄한 생활을 했었지. 유혹을 물리칠 때마다 자기 자신의 성격의 꿋꿋함을 흡족하게 여기곤 했었어.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그것이 점점 나 자신을 자만심의 노예가 되게 한다는 것을 나는 몰랐단 말이야.

 

나 자신에 대한 승리 하나하나가, 말하자면 내 감옥 문을 잠가 버리는 열쇠나 마찬가지였지. 아까 내가 하느님도 나를 속이셨다고 말한 것은 바로 그런 뜻이었네. 하느님은 나에게 나의 자만심을 덕행이라고 생각하게 하였어.

 

하느님은 나를 놀리신 것이야. 희롱을 하신 셈이지. 고양이가 쥐를 조롱하듯이 하느님은 우리를 조롱하셔. 하느님은 도저히 저항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잘 아시면서 우리들에게 유혹을 내리시는 거야.

 

그래도 우리가 그것을 물리칠 수 있을 때는 더 심한 복수를 하시거든. 왜 하느님은 우리를 미워하시는가. 

 

- 앙드레 지드, 사전(私錢)군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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