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존과 번성
자아표현의 시대에 기대되는 풍요로운 결혼, 즉 ‘모 아니면 도 결혼’의 모든 형태를 이루려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지는 않는다. 부부는 어떻게 하면 단지 생존에 그치지 않는, 성장의 결혼을 이룰 수 있을까? 심리학자 브록 피니와 낸시 콜린스가 길을 제시한다.
“내게 있어 인생의 의미란 단지 생존이 아닌 번성에 있다. 열정, 연민, 유머, 나만의 스타일로 성장하는 것 말이다. 생존은 중요하다. 번성은 격조가 있다.”
피니와 콜린스는 관계를 통해 이런 격조에 이를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첫째, “개인은 … 역경을 성공적으로 극복해나가면서 성장한다.
성장은 역경이 닥쳤을 때 잠재적으로 예상되는 불행한 사태에 의연해질 뿐만 아니라, 더 강하거나 지성적인 경험에서 발현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원숙감, 자기 절제, 삶의 의미 확대, 의미 있는 사회적 유대감’과 더불어 성장한다.
둘째, “개인은 … 일, 놀이, 교제, 배움, 발견, 창조, 취미 생활, 공동체와 의미 있는 사회 공헌을 통해 성취를 이루고 개인의 성장 기회를 누릴 때 번성한다.”
다행히 이 중 어느 것도 파리 여행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돈이 좀 있고 아이를 괜찮은 육아 프로그램에 보낼 여력이 있으면 더 수월하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카르페 디엠(‘지금 살고 있는 현재와 매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
사람들은 늘 바쁘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배우자를 위해 귀중한 시간을 만들어낼 여지가 있다. <성공하는 여자는 시계를 보지 않는다>의 저자 로라 밴더컴은 정규직 엄마의 일상에서 1,001일의 시간 일지를 추적했다.
밴더컴이 연구 대상으로 삼은 여성 집단은 연봉이 최소 10만 달러 이상으로, 일반화하기는 좀 힘들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규직 엄마들이 마냥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들의 시간 기록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2015년 미국 직장인들 중 61퍼센트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충분한 시간이 없다고 응답한다. 그리고 아이가 있는 직장 여성의 경우 90퍼센트가 어느 정도 혹은 항상 조급함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밴더컴은 넷째 아이를 출산한 후 1년 동안 일지를 기록했다. 밴더컴 부부는 전업 맞벌이로 둘 다 출장이 잦았다.
보모와 가정부가 있었지만 여전히 시간 내기가 힘들었다. 밴더컴은 한 해가 끝나자 시간 일지를 자세히 분석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이랬다.
“만약 내가 광기의 이야기를 기획하고자 했다면, 거기에 딱 맞는 순간들이 많았다. 나는 암트랙 열차 화장실 안에서 모유를 짰다. 어느 날엔 강연 때문에 아침 일찍 플로리다 템파행 비행기를 타기 전날 밤 11시 30분부터 새벽2시까지 아이와 함께 있었다.
아이들 넷이 장염이 도진 바람에 몇 시간 동안 시트, 담요, 베개 등을 빨아야 했다. 밀린 업무를 마무리하느라 밤늦게까지 일을 했다. 주말은 물론이고 휴가 때도 일을 했다.“
밴더컴의 얘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평온하게 즐긴 삶의 흔적도 많이 있다. 마사지를 여덟 번이나 받았고, 주말에는 장거리 달리기를 했다. (운동에 쓴 132.75시간 중 일부다) 친구들과 외식을 즐겼다.
아이들이 잠든 후에는 소파에 앉아 패션 잡지 등을 읽으며 저녁을 보냈다.(독서 시간은 정확하게 327시간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업무량을 과장한다."
가장 많이 일한다고 주장하는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5시간 정도를 과장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주당 75시간 이상을 일한다는 이들은 평균 25시간 정도를 과장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TV시청에 엄청난 시간을 소비한다. 2016년 닐슨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90분을 제외하고도 하루 평균 5시간 정도 TV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리고 모든 순간을 부부가 함께하는 귀중한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밴더컴이나 연구 대상 여성들 못지 않게 시간 내기에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상당수는 적어도 시간을 내어 배우자와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낸 여력이 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바쁘지 않다거나, 모두가 과장하여 바쁘다고 한다거나, 밴더컴의 주장이 일반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여가시간이 많다는 점이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시간 활용과 노력의 방식이다.
<결혼의 양극화 대한 사회 심리학, ‘괜찮은 결혼’p466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엘리j.핀켈(노스웨스턴 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지음,허청아/정삼기님 옮김,지식여행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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