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누구의 방해 없이 식물을 채집하거나 산책하면서 고독한 몽상에 잠겨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일은 바로 우리의 영혼을 살피는 일이다. 몽상을 통해 저절로 일어나는 내적인 변화를 조용히 관조하며 자신을 들여다보는 동안, 내 영혼이 상상의 나래를 펴고 마치 우주를 떠도는 것 같은, 지상에서는 전혀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을 맛보곤 한다. 그런 지극한 행복의 순간에 나는 비로소 바깥 세상의 온갖 고통에서 벗어나 영혼의 자유를 느낀다. 생각은 피곤하고 우울하게 만들지만, 몽상은 휴식과 즐거움을 주고 지고의 순수한 행복을 맛보게 한다. 이는 자연과 더불어 살며 한가롭고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R veries du promeneur solitaire),장 자크 루소 지음>
루소는 1712년 제네바에서 프랑스 국적의 프로테스탄트 집안에서 태어났다.
제목이 이미 모든 것을 말해준다. 루소는 그 인생에서 내내 고독한 산책자였다. 어머니의 목숨과 맞바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자신의 삶을 불행한 인생이라고 예견했으며, 더욱이 『에밀』이 불러일으킨 파문 이후 줄곧 세상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 몰이해 속에 냉혹한 비난과 차가운 시선을 고통스럽게 견뎌야 했다. 노년에 접어들어 어느 정도 세상일에 초연해진 루소는 세상에서의 출세나 명성 같은 모든 집착을 버리고, 그를 몰라주는 사람들에 대한 일말의 아쉬움과 원망도 없이, 오로지 자신과 진솔하게 대화한다는 생각에서 한 편씩 산책글들을 쓰기 시작했다.
자연, 그리고 영혼의 자유
불행한 삶을 보내온 말년의 루소에게 유일한 행복은 자연을 벗 삼아 산책을 하며, 자유로이 일어나는 몽상들을 즐기는 일이었다. 차갑고 닫힌 마음을 지닌 세인들 속에서는 늘 고독했던 그에게 유일하게 따스함과 열린 마음을 느끼게 해준 것은 바로 자연이었다. 자연은 마음의 상처를 입은 루소를 따스하게 보듬어주고 포근한 애정을 베풀어준 어머니와도 같았다. 고독한 몽상의 시간은 그 자신의 표현처럼 ‘신처럼 홀로 충분한 존재’가 되는 시간이자,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날개를 달고 마음껏 사유하고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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