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왜 우리는 노화를 수치스럽게 생각할까

[중산] 2011. 4. 22. 08:26

 

왜 우리는 노화를 수치스럽게 생각할까?

거울에 비친 우리의 모습과 우리의 느낌 사이, 그 감정의 낙차는 앞으로 30~40년 안에 우리를 벼랑 끝으로 몰아댈 것이다. 우리의 의식은 시공간이 없지만 우리의 육체는 시간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남은 여생을 셈하는 수단이 될 연금보험의 수학은 인정머리라고는 조금도 없기 때문이다. 서른, 마흔, 쉰, 예순, 그 새로운 전환점마다 우리는 지나간 세월을 두려움과 근심 때문에 즐기지도 못하고 지쳐버린 자신을 저주할 것이다. 그것은 노화를 공적인 의례 행사로 느끼기 때문이며, 텔레비전, 영화, 광고를 불문하고 노인들이 종적을 감춰버렸기 때문에 개인의 노화는 더욱 눈에 띄는 현상이 된다.

 

자연은 계산을 한다. 우리도 계산을 한다. 사방에서 인간 생명에 투자되는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다시 말해 어떤 의료 행위가 값어치가 있는지 계산을 하고 있다. 오로지 그 때문에 노인들은 이상한 수치심을 느낀다. 통장의 잔고가 바닥나거나 도박으로 돈을 몽땅 날렸을 때 느끼는 바로 그런 수치심이다. 물론 자연의 메시지는 없다. 자연을 말하지 않는다. 퇴물들은 없애버려라!라고 자연이 그렇게 말한다는 것을 어디서도 읽은 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읽을 수 있다. 아주 엄격하지만 단기적 이윤에 집중하는 농장 경영주의 장부를 읽듯. 우리의 뇌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종의 생존 규칙을 우리의 종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한다. 우리의 이야기들은 침팬지 새끼가 엄마에게 받는 끝없는 수업 같은 역할을 한다.

 

 

오하이오의 노화 연구에 참석한 베카 레비는, 자신의 신체에 대한 이런 분열된 태도가 노화 과정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노화를 부인할, 적어도 사회가 주입한 우울한 노화의 비전을 부정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더 오래 산다는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이런 노화의 부정을 어떻게 대할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노화를 활짝 팔 벌려 환영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보톡스까지 동원하여 저항하는 게 나을까? 우리는 이 연관관계를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레비는 말한다. <“고령 사회 2018”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프랑크 쉬르마허 지음 ,장혜경님 번역, 나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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