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고 나쁨은 사람의 생각일 뿐
天下皆知美之爲美 천하개지미지위미 천하 모두 아름답다고 알고 있는 아름다움은,
斯惡已 사오이 더러움이 이미 있기 때문이오.
皆知善之爲善 개지선지위선 모두 착하다 알고 있는 착한 것이란,
斯不善已 사불선이 착하지 않은 것이 이미 있기 때문이다.
故 有無相生 고 유무상생 그러므로 있고 없음은 태어난 것으로 살피는 것이요,
難易相成 난이상성 어려운지 쉬운지는 이루어지는 것을 살피는 것이요,
長短相較 장단상교 길고 짧음은 맞대어 살피는 것이요,
高下相傾 고하상경 높고 낮음은 기울여 살피는 것이요,
音聲相和 음성상화 소리와 음성은 어울림으로 살피는 것이고,
前後相隨 전후상수 앞과 뒤는 따름으로 살피는 것이다.
是以 聖人處無爲之事 시이 성인 처무위지사 이로써 성인은 치우치지 아니하여 일하고,
行不言之敎 행불언지교 말로 하지 않는 가르침을 하여 간다.
萬物作焉而不辭 만물작언이불사 만물을 만들어 내나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고,
生而不有 爲而不恃 생이불유 위이불시 낳으나 갖지 않으며, 위하나 의지하지 않는다.
功成而不居 夫有弗居 공성이불거 부유불거 힘써 이루어도 차지하지 않으니, 무릇 누구도 차지하면 안 된다.
是以 不去 시이 불거 이렇게 함으로써 어긋나지 않는다.
세상 모든 것은 같이 나왔지만 서로 다르게 보여 그 본바탕이 다른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佌兩者同, 出而異名(차양자동 출이이명)과 같은 것이다. 아름답다는 것과 밉다(더럽다)는 것, 좋다는 것과 나쁘다는 것,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에서부터 앞이냐 뒤냐 하는 것까지.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의식에 의해 가름이 되고 비교하게 되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어떤 것(일)이나 치우치지(머물지) 않고 이것이 좋다, 저것은 나쁘다, 어느 것은 높고 어느 것은 낮다는 등으로 말하지 않는다.
화려한 것은 착한 마음을 버리게 한다
五色令人目盲 오색영인목맹 온갖 색깔이 찬란하면 좋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五音令人耳聾 오음영인이농 온갖 소리는 좋은 사람의 귀를 멀게 한다.
五味令人口傸 오미영인구상 온갖 맛은 좋은 사람의 입맛을 버리게 한다.
馳騁畋獵 令人心發狂 치빙전렵 영인심발광 말 달리며 사냥하는 것은, 좋은 사람의 마음을 미쳐 날뛰게 한다.
難得之貨 令人行妨 난득지화 영인행방 얻기 어려운 재화는, 좋은 사람의 행실을 방해한다.
是以 聖人爲腹 不爲目 시이 성인위복 불위목 이로써 성인은 실속을 차리지, 보기 좋은 것을 위하지 않는다.
故 去彼 取彼 고 거피 취차 그러므로 저것은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억지로 하지 말고, 사치하지 말고, 거만하지 말라
將欲取 天下而爲之 장욕취 천하이위지 장차 천하를 손에 쥐려고 한다면,
吾見其 不得已 오견기 부득이 나는 그것이 어찌할 수 없음을 본다.
天下神器 不可爲也 천하신기 불가위야 천하는 신령한 그릇이라, 어찌하지 못할 것이다.
爲者敗之 執者失之 위자패지 집자실지 어찌하겠다는 자, 부서질 것이요, 쥐겠다는 자, 잃을 것이다.
夫物或行或隨 或歔或吹 부물혹행혹수 혹허혹취 무릇, 만물이 혹 앞서기도 하고 뒤따르기도 하며 혹 들이쉬고 혹 내쉬며
或强或羸 혹강혹리 혹 튼튼할 수도 있고 야윌 수도 있다.
或挫或隳 혹좌혹휴 혹 묶이기도 하고 혹 흐트러지기도 한다.
是以聖人 시이성인 이로써 성인은,
去甚 去奢 去泰 거심 거사 거태
심한 것을 버리고 사치한 것도 버리고, 거만한 것도 버린다.
<해> 인간은 오랜 세월 이 땅에 살면서 야금야금 자연을 훼손해왔다. 그리고 자연을 정복한다는 미명 아래 저지른 모든 행위로 스스로의 무덤을 파고 뒤늦게 깨닫는 지금 심각한 기후변화에 당황하고 있다. 지구를 원상태로 빨리 회복하는 길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 지구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이 지구에 남으면서 회복하는 길은 무엇일까? 去甚 去奢 去泰(거심 거사 거태)해야 할 것이다.
<풍선덩굴>
가득 채우려 하지 말아라
持而盈之 不如其已 지이영지 불여기이 가지고 있으면서 더 채우려 함은 그침만 못하다.
揣而梲之 不可長保 췌이절지 불가장보 들보 받침을 어림하여 쓰면, 오래 보존하지 못한다.
金玉澫堂 莫之能守 금옥만당 막지능수 금과 옥이 집안에 가득하면 지켜낼 수 없다.
富貴而驕 自遺其咎 부귀이교 자유기구 넉넉하고 귀하다 하여 교만하면, 허물이 자기에게 남는다.
功遂身退 天之道 공수신퇴 천지도 공을 이루고 나면 자신은 물러서라. 하늘의 도이다
인간의 몸은 제대로 잘 되어 있으면 필요 이상의 영양은 거부하거나 배설해버린다. 어딘가 잘못된 몸은 그것을 몸속에 쌓아놓아 질병의 원인이 된다. 귀한 것을 많이 지니고 있으면 도둑이 따르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며,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아지면 자신도 모르게 거드름을 피우고 남을 업신여기게 되어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삶이 잘 이루어져도 그것이 모두 자기 때문이니 자신만의 것이라 하지 말고, 도에 따라 이루어지고 돌아가는 틀 안에 있음을 기억하라.
순박하고 욕심내지 않으면 세상은 바르게 된다
道常無爲 而無不爲 도상무위 이무불위 도는 늘 위함이 없으나 위하지 아니함도 없다.
侯王若能守之 후왕약능수지 제후와 임금이 무위함을 지킬 수 있다면,
萬物將自化 만물장자화 만물은 장차 스스로 바뀌어 가리라.
化而欲作 화이욕작 바뀌어 가다 욕심이 일어나도,
吾將鎭之 以無名之樸 오장전지 이무명지박 나는 장차 지켜가리, 이름 없는 통나무처럼.
無名之樸 무명지박 이름 없는 통나무라는 것은,
夫亦將無欲 부역장무욕 무릇, 장차 욕심내지 않겠다(순수함을 지킨다)는 것이니,
不欲以靜 天下將自定 불욕이정 천하장자정 맑고 고요하여 욕심내지 않아야, 천하가 장차 스스로 바로잡을 것이다.
<해> 도라는 것은 자연적 흐름이다. 그러므로 딱히 무엇을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니라 늘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도라고 하는 것은 스스로를 갖고 있는 것이 없다. 즉, 무아이다. 성인이 따라야 할 길은 무아의 길이다. 자신을 없이 하고 모두에게 공평하고 바르게 대하는 것이다. 말은 쉬워도 참으로 어려운 것이 도이며 성인의 길이다. 그러나 어렵고 힘들어도 피하거나 버려둘 수는 없는 것이니 힘들어도 목숨을 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도(道) 또한 버릴 수 없는 것이다.<“老子, 새로운 탐색”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노자 지음, 부광>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 익히듯 하라
治大國 若烹小鮮 치대국 약팽소선 큰 나라를 다스릴 때는, 작은 생선 익힘같이 하라.
以道莅 天下 其鬼不神 이도리 천하 기귀불신 도를 가지고 천하에 나서니, 나쁜 귀신이 신(인간을 돕는)이 되지 못한다.
非其鬼不神 비기귀불신 다른 나쁜 귀신도 신이 되지 못한다.
其神不傷人 기신불상인 신(인간을 돕는)은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
非其神不傷人 비기신불상인 다른 신들도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
聖人亦不傷人 성인역불상인 성인도 역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
夫 兩不相傷 부 양불상상 무릇 양쪽이 서로 다치게 하지 않으니,
故 德交歸焉 고 덕교귀언 그러므로 덕을 주고받으며 돌아가느니라.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名與身孰親 명여신숙친 이름과 몸 중에 어떤 것을 가까이할까?
身與貨孰多 신여화숙다 몸과 재화 중 어떤 것이 더 나을까?
得與亡孰病 득여망숙병 얻음과 잃음 중에 어떤 것이 병일까?
是故甚愛必大費 시고심애필대비 그런 까닭에 심하게 좋아하면 반드시 씀씀이가 크고,
多藏必厚亡 다장필후망 많이 쌓아 두면 반드시 크게 망한다.
知足不辱 知止不殆 지족불욕 지지불태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아니하고, 그침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可以長久 가이장구 오래 변치 않아 마땅하리.
<해> 살아있는 목숨들은 버릴 수 없는 욕구가 있다. 자신을 유지하기 위한 영양의 흡수욕이 있고 자신의 생명을 이어 가기 위한 번식욕이 있고 스스로가 서 있을 터전이 있어야 하는 영역욕이 있으며, 자신의 몸을 안전하게 보전하고 싶은 방어욕이 있다. 이러한 욕망을 수월히 하기 위해 그것에 따르는 또 다른 욕망이 있게 된다. 그 모든 욕망은 어쩔 수 없는 육신의 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노자는 욕망을 아주 버리라고 말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이름과 몸, 몸과 재화, 얻음과 버림(잃음)에 대하여 묻기는 하였으나, 어느 것이 반드시 중요하지 않다거나 병폐라고 단언하지는 않았다. 심하게 치우치지 말고, 심하게 매달리지 말며, 심하게 쌓아두어서는 안 된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과 같은 실존적 논리를 통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상의 자세(행위)를 제시한다.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욕심을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결코 허(虛)와 무(無)가 아니다. 생명체로서의 삶은 실(實)과 유(有)에서 이루어진다. 결코 비움(空)이 아니다. 필요한 만큼은 채워져야 한다. 살아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통해 인간이 깨달은 나쁜 것은 버리고 좋은 것으로 채워야 한다. 노자를 읽고 선현의 성경을 받드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기 위해 우리의 빈 가슴을 채우는 것이다.
<“老子, 새로운 탐색”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노자 지음, 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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