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들은 발이 찰까
모든 여자의 80퍼센트는 자기 발이 차다고 투덜거린다. 체온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면에서 남자는 여자보다 더 유리하다. 남자는 체중의 40퍼센트가 근육이기 때문이다. 근육이 활동할 때 쓰이는 에너지 중에서 실제로 일에 투입되는 비율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나머지 3분의 2는 열로 발산된다. 그러니 근육은 우리 몸의 난방장치인 셈이다. 우리는 추위를 느끼며 몸을 떤다. 언뜻 쓸모없어 보이는 그 근육 운동으로 몸을 덥히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의 체중에는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23퍼센트로 남성의 약 절반이다. 여자들의 ‘신체 난방장치’는 남자들의 그것보다 훨씬 더 약하다. 게다가 열 손실도 고려해야 한다. 열 손실과 관련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 몸의 표면적이다.
알다시피 우리는 추위를 느끼면 움츠려 몸의 표면적을 최소화한다. 몸에서 발산되는 열을 줄이는 것이다. 그런데 몸의 표면적에서도 남자와 여자는 약간 차이가 난다. 남자와 여자가 몸집이 똑같다면, 피부의 표면적은 젖가슴을 지닌 여자가 더 크고 더 많은 열을 발산한다. 추위를 느끼면 우리 몸은 생명에 필수적인 장기들과 뇌의 온도를 섭씨 37도로 유지하기 위해 팔다리나 코와 같은 다른 신체 부위들에 공급하는 혈액의 양을 줄인다. 이런 절약 행동이 일어나면, 남성의 발보다 여성의 발에 있는 혈관들이 더 빨리 수축한다. 피가 흐르지 않는 곳에는 열이 없기 마련이므로, 여성의 발가락 온도는 8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요컨대 여자들의 차가운 발은 생물학적 생존 전략인 셈이다.
<“질문?!”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랑가 요게슈바어 지음,전대호박사 번역, 에코리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