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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외모,결혼

[중산] 2011. 5. 17. 12:31

 

매력 Fascination

 

아름다움에 관한 수많은 학술서나 논문들을 보면, 대부분 도덕적 아름다움과 미학적 아름다움을 다루고 있으며, 이 두 가지를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묘사해 놓은 것이 많다. 인간의 신체적인 외모라는 세속적 주제로 옮겨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이는 영원한 탐구의 대상이 언제나 아름다움이라는 보편적 개념이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진리, 순수, 신앙심, 최고의 등과 같이 초월적이고 인간사의 범위 밖에 있는 무언가를 의미하는 것처럼 여겨질 정도로 그 자체가 아름다운 개념이다. 아름다움의 초월적 개념을 나타내는 말 중에 자주 인용되는 표현으로, 시인 키츠Keats가 〈그리스 항아리에 부치는 노래Ode on a Grecian Um〉의 마지막 연에 쓴 표현이 있다. 여기서 키츠는 그리스 항아리를 순수한 미학적 아름다움의 본체로 간주하고 있다.

아름다움이 곧 진리요, 진리가 곧 아름다움이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또한 알아야 할 전부다.

 

 

인간의 아름다움과 유행

우리가 처음으로 해야 할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아름다움유행을 구분해야 한다. 그리고 둘째로, 단 한 종류의 아름다움만 존재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흔히 말하는고대 그리스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이다. 실제로 사회적 통념이나 이데올로기를 무시하고 보면, 아름답다고 평가되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고대 그리스적인 요소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유행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대대로 유행은 많은 공격을 받아왔다. 남자들은 아름답지 않은 여자를 아름다운 척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이유로 유행을 비난했고, 보다 근대에 들어서서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역할을 성적 대상으로 고정시킨다는 이유로 유행을 비난했다. 그러나 전후戰後 페미니즘의 대명사였던 시몬느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의 『제2의 성The Second Sex』 제2권 제2장은 외모를 가꾸고 치장하는 것은 말하자면 자신의 신체를 소유하기 위한 작업이다. 그런 행위를 통해서 여성은 자신의 페르소나를 스스로 창조했다고 느끼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매력적인 외모

아름다움과 매력, 성적 쾌락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성적 관계의 시작과 지속, 그리고 자극과 만족을 구별해야 한다. 아름다움은 자극을 유발한다. 자극은 만족을 위한 꼭 필요한 요소이자, 쾌락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비언어적 암시다. 스탕달Stendhal의 유명한 말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아름다움은 행복의 약속이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쾌락(만족)의 실현과 관계의 지속에 있어서는 아름다움이나 그렇지 못함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부유하고 권력 있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아름다운 섹스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이다. 인간의 아름다움을 이해한다는 것은, 점점 늘어가는 다양한 유형들 가운데서 인간이 어떤 모습을 갖춰야 할지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모든 제약에서 자유롭다면, 우리가 결혼하고 싶은 상대는 가장 완벽에 가까운 사람일 것이다. 우리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것이 곧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것이 곧 우리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이다.

 

결혼 Getting Married

 

뛰어난 외모를 통해 이익을 얻은 사람들(남성과 여성 모두)은 그들을 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이성인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그만이다. 아름다움이란 사랑이라고 불리는 현상 때문이라도 제 눈에 안경이라는 격언이 생겨난 것이다. 이 현상은 평생 동안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그 현상에 빠질 수도 있고, 한 명 이상의 사람을 동시에 좋아할 수도 있다. 사랑이라는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인류에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물론 서로의, 심지어는 어느 한쪽의 사랑 없이도 결혼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이 존재했고, 현재도 존재한다. 결혼의 동기는 대게 복합적이었고, 경제적ㆍ사회적 여건이 주된 동기로 작용한다. 여성에게 있어서 결혼은 종종 가난과 사회적 지위 상실을 피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되곤 했다. 남성의 경우도 여성에 비해 선택의 범위가 많이 넓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모의 역사”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아서 마윅 지음, 말글빛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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