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지 않는 삶
도를 행한 옛 사람은 생각이 깊고 오묘해서
그들의 지혜는 깊이를 알 수가 없다.
깊이를 알 수 없으니
그들을 막연하게만 묘사할 수 있다.
신중하기를 겨울에 강을 건너듯이 하고
조심하기를 위험을 살피는 사람처럼 한다.
통나무처럼 소박하고
동굴처럼 텅 비어 있고
녹아내리는 얼음처럼 유연하고
흙탕물처럼 흐리다.
그러나 흐린 물도
고요하면 맑아지기 마련.
그 고요함에서 생명이 솟아오른다.
도를 행하는 사람은 채우려고 하지 않는다.
채우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숨은 새싹처럼 남아 있을 수 있고
빨리 무르익으려고 서두르지 않는다.
노자는 세상과 깊은 소통을 즐겼던 옛 성인들의 유연하고 평화로운 삶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여러 비유를 사용한다. 여기에 나타난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는 우리가 주변 환경으로 녹아들어 하나가 되는 것이다. 둘째는 그와 동시에 우리의 고요함으로 주변의 모든 것들이 제자리에서 맑아지도록 마음을 편하게 갖는 것이다. 마치 성경의 한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편 46:10).
당신의 존재와 다른 모든 창조물은 고요함에서 태어났다. 노자가 ‘통나무’라고 묘사한 창조적이고 간결한 상태에 머물라. 삶과 더불어 기꺼이 흐르고, 도의 영원한 힘에 순응하는 마음을 가져라. 신중하되 편안하고 평화롭게, 경계를 늦추지도 서두르지도 않고 자신 있게, 물러서되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며 가만히 있듯이 말이다. 언젠가 불쑥 솟아올라 운명을 시작하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는 흙 속의 새싹과 같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서두른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자연의 어떤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창조는 스스로의 계획표에 따라 저절로 이루어진다. 당신은 신이 준비한 순서에 따라 태어난 것이다.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주어질 것이다. 갖고자 하는 욕심을 놓아버리고 도가 완벽히 펼쳐질 것을 믿어라.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도와 발맞춰 나아가라.
꿈을 좇아가는 그 걸음을 멈추라. 그 꿈들이 적절한 순간에, 완전한 순서에 맞춰서 당신을 찾아오게 하라. 미친 듯이 내달리는 당신의 속도를 조금 늦춰라. 에고의 어떤 주장에도 아랑곳하지 말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창조의 물결이 당신을 데려가게 하라. 동굴처럼 ‘텅 비어 있음’을 실천하고 통나무처럼 모든 가능성에 스스로를 열어두라. 인생을 통해 당신이 경험하고 싶은 모든 것을 상상하라. 그러고는 놓아두라. 마치 도가 이 땅 위의 모든 만물에게 그러하듯 당신에게도 완벽하게 작용할 것을 믿어라. 서두르거나 무엇을 강요할 필요가 없다. 삶을 관리하려 들지 말고 관찰자인 동시에 수혜자가 되라.
* 지금, 도를 행하라
지금 당장 이 책을 내려놓고, 10분 동안 조용히 앉아 신이 예비한 시간표에 따라 당신이 가진 것과 갖게 될 모든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라. 평화로운 마음으로, 당신의 삶을 이토록 온전하게 펼치는 그 힘에 감사를 드려라. 그리고 그 밖의 모든 서두르는 마음을 놓아버려라.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웨인 다이어 지음, 나무생각>
<석류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