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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로 태어난 자는 바보로 죽는다!

[중산] 2011. 8. 4. 22:12

바보로 태어난 자는 바보로 죽는다

 

쇼펜하우어 :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은 자기 자신의 바보짓일 뿐이다.

R(랄프 비너) : 자신의 행복은 자신이 만든다.라고 고대인들은 말했다. 대개의 경우 그 말은 옳다.

쇼펜하우어 : 그러므로 우리의 도덕적 가치뿐만 아니라 우리의 지적 가치외부에서 우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존재 깊은 곳에서 솟아난다. 그러므로 페스탈로치적 교육법도 천부적인 바보를 분별 있는 인간으로 만들 수는 없다.

결코! 바보로 태어난 자는 바보로 죽을 뿐이다.

 

R : 그러나 바보를 항상 금방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쇼펜하우어 : 지적, 그리고 도덕적 측면에서 젊은 사람이 일반인들의 행동 양식에 매우 빨리 적응하고 그것에 금방 친숙해지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것을 따라하는 것은 좋지 않은 징후다. 그것은 저속함을 예고한다. 반면 그런 상황에서 낯설어하고 당혹스러워하며 서툴고 엉뚱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보다 더 고결한 천성天性을 암시한다.

 

쇼펜하우어: 개나 원숭이처럼 가장 영리한 동물들만이 활동의 욕구 및 그로 인한 무료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런 동물들은 장난치기를 좋아하며 심지어는 지나가는 동물들을 즐거이 구경한다. 이는 그 동물들이 이미 창밖을 구경하는 사람들과 동급임을 보여 준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과 어디서나 마주치지만 그들에 대해 진심으로 화가 나는 경우는 그들이 학생이라는 것을 발견할 때뿐이다.

 

R : 그러나 유사성은 인간 공동체 내부에서도 발견된다. 특히 독일인들의 생활양식을 체험한다면 어떤 말을 할까?

쇼펜하우어 : 문명의 가장 낮은 단계인 유목 생활은 문명의 가장 높은 단계에서 보편화된 관광 문화로 되살아난다. 전자는 곤궁 때문에 후자는 무료함 때문에 생겨났다.

R : 그러나 쇼펜하우어가 인용하는 다음 시구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쇼펜하우어 : 그러나 여보시게.우리가 기름진 것을 / 평안히 즐길 수 있을 때도 올 것이라네.

 

쇼펜하우어 : 이 세상에는 거짓말을 하는 존재가 단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인간이다. 반면 다른 존재들은 참되고 정직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숨김없이 드러내며 느끼는 대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 근본적인 차이를 상징적, 또는 우의적友誼的으로 보여 주는 것들이 있다. 즉 모든 동물들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닌다. 동물을 보면 좋은 느낌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에 인간은 옷으로 인해 하나의 희화戱畵 혹은 괴물이 되어 버렸다. 이것만으로도 인간의 모습은 불쾌한데 이제는 비자연적인 흰 화장과 자연을 역행하는 육식, 알코올 음료, 담배, 부절제, 병 등에 의한 그 모든 혐오스러운 영향으로 인해 더욱더 불쾌하게 되었다. 즉 인간은 자연의 오점汚點인 것이다. 그리스인들은 그것을 느꼈기 때문에 가능한 한 간소한 옷차림을 했다.

R :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자적 판단 능력이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R : 다음의 간결한 언급은 그가 심지어는 최근에야 인구人口에 회자되기 시작한 오존층 파괴조차도 이미 어떤 식으로든 예감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쇼펜하우어: 햇볕은 끊임없이 새로운 온기溫氣를 유입하고 기존의 온기는 이미 밝혀진 대로 결코 없어지는 일이 없이 다만 이동하거나 기껏해야 잠재 상태로 변할 뿐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아 세계는 점점 더워지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 문제를 미결로 남기고자 한다.

 

R : 물론 쇼펜하우어가 세운 수많은 가설들은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도 여러 가지 반론과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는 다음과 같은 조롱 섞인 충고로 그들에게 엄중 경고한다.

쇼펜하우어 : 상대방이 제시한 근거에 맞서 아무것도 내세울 수 있는 입장이 못 된다고 선언하라. 당신의 말씀은 저의 부족한 판단력의 범위를 넘어서는군요. 그것이 아주 옳으신 말씀일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겠고 그러므로 어떤 판단도 내릴 수 없습니다. 이것은 자신을 존경하는 청중들에게 그것은 난센스다라고 귓속말을 해주는 것과 같다.

 

<“유쾌하고 독한 쇼펜하우어의 철학 읽기”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랄프 비너 지음, 역자 최흥주님, 시아>

 

                                                                            <거가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