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안의 작은 거장을 존중하라
우리는 시인이나 현자가 보여주는 천상의 광휘를 찾는 대신 우리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 우리 안에 있는 반짝이는 불빛들을 알아보고 관찰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의 생각이 자신의 것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무시해버린다. 그러다가 자신이 무시한 자신의 생각을 천재들의 작품에서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생각이 가까이 할 수 없는 위엄을 안고 우리에게 되돌아온 것이다. 위험한 예술 작품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가장 감동적인 교훈은 이런 것이다. 사람들이 온통 반대편에서 소리칠 때일수록, 자신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흔들림 없이 고수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일 어느 낯선 사람이 나타나 우리가 항상 생각하고 느껴왔던 것을 제법 아는 척하며 그럴 듯하게 말하고, 우리는 결국 부끄러운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통해 우리 자신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대의 마음이 모두의 마음이다
오, 믿어라. 그대가 들어야 할 말이 있다면 반드시 그대의 귓가에 울릴 것이다! 모든 속담, 모든 책, 모든 격언 중에서 그대에게 위안이 되고 도움이 되는 말은 직접적으로든 우회적으로든 그대에게 다가올 것이다. 그대가 담대하고 부드러운 가슴으로 좋아하는 모든 친구들이 그대를 품에 안을 것이다. 그대의 마음이 모두의 마음과 같기 때문이다. 자연 어디에도 문이나 담장, 경계선은 없다. 마치 지구의 물이 전부 하나의 바다를 이루고, 자세히 보면 썰물과 밀물이 하나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
공부가 주는 몇 가지 깨달음
공부를 해나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은 이런 확신이 들 때가 있다. 질투는 무지의 결과이고, 모방은 자살행위이며, 좋든 싫든 자신에게 주어진 몫은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활한 우주가 좋은 것들로 가득 차 있어도, 자신에게 맡겨진 땅 한 뙈기를 스스로 애써 경작하지 않으면 곡식 한 알도 얻을 수 없다. 우리 안에 깃들어 있는 힘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이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우리 자신 말고 아무도 알 수 없고, 우리도 시도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그대의 진짜 운명을 받아들여라
자기 자신을 믿어라. 그러면 그대 마음속의 단단한 현(絃)이 모든 사람의 가슴을 울릴 것이다. 신의 섭리가 그대를 위해 마련해둔 자리, 동시대인으로 구성된 사회와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연결고리를 받아들여라. 위대한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게 해왔고, 어린아이처럼 순순히 시대정신에 자신을 내맡겼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속에 절대적으로 신뢰할 만한 것이 있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며, 그것이 자신의 존재 자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도 가장 고차원적인 정신으로 그와 같은 초월적인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병약자나 미성년자처럼 안전한 곳에 숨어 있거나, 혁명 직전에 도망치는 겁쟁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신의 의지에 따라 혼돈과 암흑을 무찌르러 진격하는 지도자이자, 구원자, 베푸는 자가 되어야 한다.
먼저 그대 자신에게 정직하라
사회는 일종의 주식회사와 같다. 사회 구성원들은 자신의 빵을 좀더 확실히 보장받는 대가로 자신의 자유와 문화를 포기하는 것에 동의한다. 이런 사회가 가장 많이 요구하는 덕목은 영합이고, 자기 믿음은 혐오의 대상이 된다. 이런 사회는 본질과 창조성이 아니라, 명목과 관습을 좋아한다. 참다운 인간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영합을 거부해야 한다. 영원한 승리를 구하는 자는 이름뿐인 선(善)에 흔들리지 말고 그것이 진정으로 선인지 따져보아야 한다. 궁극적으로 신성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정직한 것이다. 먼저 그대 자신에게 결백을 선언하라. 그러면 세상이 그대를 인정할 것이다.
장미와 인간
내 방 창문 밑에 핀 장미는 이전에 피었던 장미에 대해서, 자기보다 아름다운 장미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존재할 뿐이다. 신과 더불어 오늘을 산다. 그러므로 장미에게 시간이라는 것은 없다. 다만 장미가 있을 뿐이다. 존재하는 어느 순간에도 장미는 완전하다. 잎눈이 트기 전에 이미 장미의 온 생명이 활동한다. 꽃이 만개한다고 더 많은 생명이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잎이 다 떨어지고 뿌리만 남았다고 그 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어느 순간에나 한결같이 장미의 본성은 만족을 느끼고 자연을 만족시킨다. 그러나 인간은 행복을 미래로 미루거나 과거의 추억 속에서 산다. 현재에 사는 법을 모른다. 과거를 돌아보며 슬퍼하고, 지금 자신을 에워싼 풍요에서 눈을 돌리고, 발꿈치를 치켜세운 채 미래를 내다본다. 장미처럼 시간을 초월해서 자연과 더불어 현재에 살지 않는다면 인간은 행복할 수도, 강해질 수도 없다. <“스스로 행복한 사람”에서 극히 일부요약 발췌,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역자 박윤정님, 끌레마>
대극 : 어린 잎은 식용하며, 뿌리를 말린 것을 한방에선 대극이라하며 치습(治濕), 사수제(瀉水劑),류머티즘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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