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 10

동해의 일출 장면

동해 일출은 해가 가장 빨리 뜬다는 간절곶을 비롯하여 해안선 곳곳이 일출명소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날씨가 흐리거나 수평선에 구름이 많이 낀 경우에는 맑은 일출장면을 볼 수 없다. 붉게 물든 바다와 하늘을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아 보고자 새벽녘 눈을 비비며 달려가게 된다. 이는 수평선 위의 태양을 바라보지만 나의 밝은 모습을 그려보기 위해 달려가는 지도 모른다. 홍조띤 황홀한 모습을 보기 위해 칠흑의 긴밤을 꿈꾸며 기다린다. 님 맞을 설레임에 언제나 약속시간 보다 이르게 달려가게 된다~!! 몽테스키외는 말한다. “내밀한 기쁨과 함께 아침결 나는 잠에서 깬다. 황홀한 느낌으로 햇빛을 바라본다. 하루의 나머지 시간들도 나는 행복하리라.” "문득 내가 황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황혼이 나를 지켜주는 ..

소박한 기쁨!

파도 쓰러지는 사람이 바다를 보라일어서는 사람이 바다를 보라쓰러지기 위해 일어서는일어서기 위해 쓰러지는현란한 반전슬픔도 눈물도 깨어 있어야 한다. - 이명수 ‘좁은 문’의 명언들! 나(제롬)는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는 그녀(알리사) 곁에 서 있었다. 나는 내 마음속에 솟아오르는 이 새로운 격정을 무엇이라 표현할지 몰랐다. 단지 그녀의 머리를 내 가슴에 꼭 껴안고 내 영혼이 흘러넘치는 입술을 그녀의 이마에 대고 있을 따름이었다. 사랑과 연민, 그리고 감격, 희생감, 정성이 뒤얽힌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도취되어 나는 내 힘껏 하느님을 불렀고, 이제는 내 삶의 목표가 공포와 악과 삶으로부터 이 소녀(알리사)를 보호하는 것뿐이라 다짐하면서 스스로 내 몸을 바치기로 했다. 목사는 전체 구절을 내리읽었다...

독서 자료 2025.12.27

그런 길은 없다!

그런 길은 없다 아무리 어두운 길이라도나 이전에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 아무도 걸어가 본 적이 없는그런 길은 없다. 나의 어두운 시기가비슷한 여행을 하는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움을 줄 수 있기를. -베드로시안 제이퀴즈(전 공작을 따르는 귀족)내 우울증으로 말하면 경쟁심에서 오는 학자의 우울증도 아니고, 음악가의 변덕스러운 우울증도 아니며, 거만스러운 벼슬아치의 우울, 야심에서 오는 군인의 우울, 법률가의 교활한 우울, 부인네들의 까다로운 우울, 또 이것들을 다 합친 애인의 우울도 아니야. 내 우울증은 여러 가지 물체에서 뽑아 낸 많은 성분이 합성된 특유한 거야. 말하자면 그건 내적인 고찰에서 오는 것이라 할 수 있지. 나는..

독서 자료 2025.12.24

글을 쓴다는 것!

글이란, 체험과 사색의 기록이어야 한다. 그리고 체험과 사색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글을 읽을 만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면, 체험하고 사색할 시간의 여유를 가지도록 하라. 암탉의 배를 가르고, 생기다 만 알을 캐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따라서 한동안 붓두껍을 덮어 두는 것이 때로는 극히 필요하다. 하고 싶은 말이 안으로부터 넘쳐흐를 때, 그 때에 비로소 붓을 들어야 한다. -김태길 『글을 쓴다는 것』에서 “마틴은 집과 울타리 사이로 나 있는 길을 걸어간다. 그는 우편함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고, 다시 닫는다.” ☞ 여기서 독자는 마틴의 머릿속에 있지 않다. 그보다는 약간 떨어진 곳에서 마틴을 보는 듯하다. 과거시제라면 마틴의 머릿속에 독자가 있을 공산이 크다.(‘마틴은 자갈길을 걸어갔..

독서 자료 2025.12.23

그래도, 만약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가장 낮은 곳에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그래도라는 섬이 있다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 (…)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뇌출혈로 쓰러져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그런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 그래도라는 섬에서그래도 부둥켜안고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언젠가 강을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 김승희 "~내가 그..

독서 자료 2025.12.20

당신 생각에~!!

당신도 어렴풋이 아실 테지만이건 모두 당신 탓이에요.오늘 전 아무 일도 못 했거든요.무슨 일을 시작하려고 하면당신 생각이 떠올라서요. 처음으로 살며시, 그러다가내 머릿속은 온통 당신 생각으로 가득 차지요.포근한 느낌, 멋진 생각, 정말 사랑스러운 … . 안 돼요.어서 이런 생각을 떨쳐 버려야죠.전 오늘 할 일이 무척 많거든요. 그래서 말인데요,전 지금아주 중요한 일부터 해야겠어요. 먼저 당신에게 알려야겠어요내가 얼마나 당신을 원하는지당신이 내게 얼마나 필요한지그리고 내가 얼마나 얼마나당신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말이에요. - 엔드류 토니

독서 자료 2025.12.17

전지적 작가 시점!

"릴제크로나는 위층 자기 방에서 격렬하게 바이올린을 켜고 있었기 때문에 루스터가 온 줄 몰랐다. 루스터는 그동안 릴제크로나의 부인, 아이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으레 식탁 근처에 함께 있곤 했던 하인들은 여주인이 처해 있는 곤란한 상황을 피해 부엌으로 가 있었었다." - 셀마 리겔뢰프, ☞ 여기 이 한 단락 안에서 우리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자신의 방에 있고 손님과 부인, 아이들과 함께 식당에 있으며 하인들은 부엌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쓰는 방법은 경제적이긴 하지만 한마디로 장황하다. 하나로 묶어주는 장치라고는 서사 그 자체밖에 없으며, 이 말은 보통 소설이 단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복잡한 소설을 쓰기 위해 작가들은 더욱 한정적이고 날카로운 시점을 도입하기..

독서 자료 2025.12.14

내 영혼의 쉼터!

눈만 뜨면 산골의 숲속 나무, 돌, 새들과 함께 하며 지낸지 올해로 13년째이다. 한동안 그렇게 지내다 보니 내 마음도 그들처럼 자연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선(禪)에서 말하는 초심을 잃지 않는 깨달음을 소유한 자도 아니다. 그저 한 마리의 일벌레가 되어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는, 과 몰입의 터전에 갇혀 있었을 뿐이었다. 나이 들수록 비바람에 생기와 탄력은 잃어가고 서서히 박제되어 가고 있음을 뒤늦게 알아 차렸다. 프랑스 철학자 마르셀은 ‘그대-이론’에서,"아무리 아름다운 자연이라 하지만 2인칭인‘그대’가 없다면 숲속 나무와 바위 그리고 푸른 하늘은 그냥 자연일 뿐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떨어져 있는 가족과 왕래하지 않고 곁에도 있지 않다면 외로움은 더욱 가속 될 것이다. 그래서 근래에 와서는 주 중..

앗 내 스틱!

근래에 와서는 주 중 시간 배분을, 2도 3촌 2해(2일 도시, 3일 농촌, 2일 바다)의 생활로 변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본가에 들리는 오늘은 11월 중순 셋째 휴일을 맞는 날이다. 더 나아가 소소한 의미를 부여하자면, 오늘은 우리나이로 71세, 실제 생일보다 늦은 주민등록 상 만 70세 되는 날이기도 하다. 도회지인 본가에서 맞는 날이면, 하루를 뭔가 의미 있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는 편이다. 궂은 날씨거나 마땅한 거리가 없으면 냉장고를 끄집어내어 먼지 청소라도 하곤 한다. 오늘도 또 다른 보람거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이처럼 보람된 하루를 보내려고, 또 보람을 위해서 애쓰다 보면 행복의 여신은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고 내 곁에 잠시라도 머물러 준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날씨가 화창하고 ..

방랑, 흉내에 대하여~!!

고상하게 견디다 “앞으로 너를 슬픔에 빠트리는 일이 생길 때면 다음과 같은 원칙을 떠올려라. 그것은 불행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을 고상하게 견디는 것은 행복이다(명상록4∙49)” ☞ ‘슬픔에 빠트리는 것’과 만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때때로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를 피할 수는 없지요.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입니다. 그 파도를 ‘고상하게’ 받아들이면, 금방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물에 이는 거품은 잠잠해집니다. 슬픔 감정은 그대로 받아들여도 됩니다. 슬픔의 감정 안에서 자신을 놓아버리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설령 그 시점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슬픔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가족을 잃는 경험을 한 사람, 특히 불의의..

독서 자료 202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