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는 이름의 무게 어릴 적 하던 대로 장난을 좀 치려 하면 “참 철없다. 언제 나잇값 할래?”라고 타박을 듣는다. 내가 먹고 싶어서 먹은 나이도 아니고, ‘어른’을 시켜 달라고 조른 것도 아닌데 세월은 자기 멋대로 내 안에 들어와 놓고 이제 그 값을 치르라고 나를 옥쥔다. 기대치에서 얼마나 벗어났느냐에 따라 ‘나잇값도 못하는 사람’이 될 수 있고, ‘나잇값을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잇값은 나에게 지워진 책임과 의무의 양과 비례한다. 우리는 흔히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고, 어른은 어른다워야 한다.’라고 말한다. 쾌락의 원칙에 따라 행동하면 아이이고, 현실 원칙에 따라 행동하면 어른이다. 그래서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참으며 현실의 이모저모를 너무 깊게 생각하면 ‘애늙은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