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는 이름의 무게
어릴 적 하던 대로 장난을 좀 치려 하면 “참 철없다. 언제 나잇값 할래?”라고 타박을 듣는다. 내가 먹고 싶어서 먹은 나이도 아니고, ‘어른’을 시켜 달라고 조른 것도 아닌데 세월은 자기 멋대로 내 안에 들어와 놓고 이제 그 값을 치르라고 나를 옥쥔다.
기대치에서 얼마나 벗어났느냐에 따라 ‘나잇값도 못하는 사람’이 될 수 있고, ‘나잇값을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잇값은 나에게 지워진 책임과 의무의 양과 비례한다.
우리는 흔히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고, 어른은 어른다워야 한다.’라고 말한다. 쾌락의 원칙에 따라 행동하면 아이이고, 현실 원칙에 따라 행동하면 어른이다. 그래서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참으며 현실의 이모저모를 너무 깊게 생각하면 ‘애늙은이’라 부른다.
반면 어른이 현실을 제쳐 두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들면 ‘철이 덜 든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어른을 속물로 생각한다. 현실의 법칙에 순응하지 않으면 나잇값도 못한다고 욕하고, 현실적으로 움직이면 또 속물이라고 비아냥댄다. 이처럼 나잇값에 대한 기대치는 막중하다.
헉슬리가 쓴 소설 <멋진 신세계>에서 ‘존’이라는 남자는 지도자에게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한다. ‘나이를 먹어 추해지는 권리, 불안에 떨 권리, 고민에 시달릴 권리 등을 원한 것이다.’
왜 존은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한 것일까? 그것은 설사 불행해지는 한이 있어도 나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실행할 자유를 원한 것이다. 존은 결국 결정지어진 미래가 아닌, 자신이 마음껏 선택하고 그것에 따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미래를 바랐다.
그 소중한 자유를 갖기 위해서 어른은 해야 할 일이 딱 하나 있다. 자기 인생의 짐을 스스로 들고 가는 것이다. 힘이 없던 어린 시절에는 부모와 사회가 그 짐을 들어 준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그 짐을 내가 들어야 한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짐을 짊어지고 가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때론 깊은 물구덩이에 빠져 허우적댈 때도 있었고, 때론 짐이 너무 무거워 온몸이 아플 때도 있었고, 누군가 내 짐을 대신 들어 줬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내짐을 스스로 짊어지고 온 덕분에 인생을 내 마음대로 끌고 갈 수 있었고 소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생각할 게 많고 고려해야 할 게 너무나 많은 어른의 삶.
그러나 세상에는 무수한 종류의 어른이 있고, 그들은 각자 자기 방식을 유지하며 서로 어울려 살아간다. 그러니 당신은 당신의 짐을 기꺼이 짊어지고 당신의 인생을 살아가면 될 일이다. <멋진 신세계>의 존처럼 불행마저 껴안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더 이상 당신이 두려워할 것은 없다!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김혜남지음, 메이븐 출판> * 김혜남 : 1959년 서울 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하고 국립정신병원에서 12년간 정신분석 전공의로 일했다. 성균관대, 인제대 외래교수이자 서울대 의대 초빙교수 역임. 김혜남 신경정신과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80만부 베스트셀러<서른 살이 심리학에 묻다>와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당신과 나 사이>,<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등의 10여권의 저서가 있다.
진정한 성공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작은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전보다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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