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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한 사랑!

[중산] 2024. 2. 11. 08:47

 

 

첫눈에 반한 사랑!

 

그녀는 서른네 살의 나이로 곧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남자 동료와 친해지면서 서서히 사랑을 쌓아 갔고, 결혼을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남들처럼 사랑에 푹 빠져서 열렬한 감정에 들떠 본 적이 없는 그녀는 이게 정말 사랑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어느 날 친구가 결혼을 앞두고 심란해지는 그녀를 위로해 준다며 동호회 모임에 불렀다. 그런데 어느 순간 구석자리에서 조용히 술을 마시는, 왠지 슬퍼 보이는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가 조금만 움직여도, 희미하게 미소만 지어도 가슴이 시려왔다.

 

‘첫눈에 반한다.’는 게 어떤 건지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그녀는 어느새 먼저 말을 그에게 걸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그녀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이루어졌고, 그와 열렬한 사랑에 빠졌다. 그때 그녀의 남자 친구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파혼한 뒤 그 남자와 결혼했다. 하지만 그 선택은 불행의 시작이었다.

 

소심하고 여린 남편은 자신의 약한 면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했다. 그것이 문제가 되어 직장을 옮긴 것도 여러 번, 직장을 그만 두고 온 날이면 그는 어김없이 조용하고 슬프게 술을 마셨다. 그 모습에 반해 그를 선택했지만 그것은 그녀에게 고통이 되었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종종 “나는 전엔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어, 단지 사랑에 빠졌다고 착각했을 뿐이야.”라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감정과 관계가 과거의 것과는 매우 다른, 전혀 새로운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과는 달리 그들의 사랑은 생각 보다 과거와 매우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다. 정신분석가 프로이트는 성인의 모든 인간관계는 이전 관계의 재편집이며, 아이가 생후 초기 어머니와 나눴던 유대감과 자라면서 아버지에게 느꼈던 감정이 바로 사랑의 끌림으로 재현된다고 했다.

 

‘모든 사랑은 재발견인’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사랑은 무의식의 운명이다. 특히 첫눈에 반하는 사랑의 경우 그 대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그리고 있던 연인의 모습에 가까운 사람이며, 나의 내적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부모와 같은 유형을 찾는 경우다. 부모에게 느끼는 감정과 유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상대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부모상이 엿보이는 상대에게 끌리는 것이다.

 

또 구원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대상, 혹은 반대로 자신을 돌봐 줄 수 있는 대상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두려움이 많았고 성인이 되어서도 강박적인 성격을 갖게 된 남자가 어린애처럼 혼자 있는 것을 잘 못 견디는 여성과 결혼한 경우, 이는 자신의 억압된 두려움과 불안을 어루만지고 보살펴 주고 싶은 무의식적 욕구가 작동한다.

 

상처가 그리 크지 않을 경우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어릴 때의 상처를 치유하는 기회를 갖게 되지만 상처가 깊을 경우 사랑은 실패로 끝나기도 한다.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온몸을 내맡기기엔 위험한 측면이 많다.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김혜남지음, 메이븐 출판> * 김혜남 : 1959년 서울 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하고 국립정신병원에서 12년간 정신분석 전공의로 일했다. 성균관대, 인제대 외래교수이자 서울대 의대 초빙교수 역임. 김혜남 신경정신과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80만부 베스트셀러<서른 살이 심리학에 묻다>와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당신과 나 사이>,<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등의 10여권의 저서가 있다.

 

 

 

양지 바른 곳에는 벌써 매화꽃이 폈다!

 

 

 

 

내가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그저 당신이 당신이어 서이기도 하지만

당신 곁에서 내가

또 다른 나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내 삶의 목재로

헛간이 아니라 신전을 짓도록 도와주고,

내가 날마다 하는 일을 비난하지 않고

노래가 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어떤 신보다도

나를 더욱 선하게 만들었고

어떠한 운명보다도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손도 대지 않고 말 한마디 없이

기적도 없이 당신은 이 모든 것을 해냈습니다.

당신이 자기 자신에게 충실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런 것이

참된 친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로리 크로프트

 

 

 

 

경북 울진 불영사와 불영사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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