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1 - 나태주 왜 눈이 오는 날만 네 생각이 나는지 몰라 눈이 너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눈이 너의 마음이라고 여겨지는 것일까? 멀리서부터 오신 손님 와서는 오래 머물지도 않고 떠나는 사람 가끔 안경알 위에 내려 녹아서 눈물이 되기도 하는 하늘의 마음 그렇잖아도 어젯밤에는 네 꿈을 꾸기도 했단다. 평가받을 용기 내가 마흔이었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나는 결혼 상대를 찾지 않는다”라거나 “나 혼자 살아도 행복하다”라고 말하곤 했는데, 사실 전부 거짓말이었다. 나는 댄스 음악에 관심이 없었고, 술을 잘 마시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즐기지 않았다. 몹시 외로웠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다. 다만 엄청나게 두려웠다. 돌아보면 학창 시절, ‘수영복이 제일 어울리지 않는 아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지낸 탓에 거절에 정말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