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1
- 나태주
왜 눈이 오는 날만
네 생각이 나는지 몰라
눈이 너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눈이 너의 마음이라고 여겨지는 것일까?
멀리서부터 오신 손님
와서는 오래 머물지도 않고 떠나는 사람
가끔 안경알 위에 내려 녹아서
눈물이 되기도 하는 하늘의 마음
그렇잖아도 어젯밤에는
네 꿈을 꾸기도 했단다.
평가받을 용기
내가 마흔이었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나는 결혼 상대를 찾지 않는다”라거나 “나 혼자 살아도 행복하다”라고 말하곤 했는데, 사실 전부 거짓말이었다. 나는 댄스 음악에 관심이 없었고, 술을 잘 마시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즐기지 않았다.
몹시 외로웠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다. 다만 엄청나게 두려웠다. 돌아보면 학창 시절, ‘수영복이 제일 어울리지 않는 아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지낸 탓에 거절에 정말 민감해졌다. 오죽하면 거절당할 경우를 대비해서 어떤 것도 부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이후 10년 가까이 지나 살도 뺐지만, 학창 시절 쌓은 응어리는 여전히 강했다. 친구들과 함께 술집에서 술을 마실 때는 모델 신디 크로퍼드 같은 누군가가 다가와 면전에서 영원한 사랑을 선포해주기를 바랐다.
몇 년 동안 나는 외로움과 내적 씨름하며 왜 어떤 사람들은 거절당하거나 바보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지 이해하려고 애썼다. 사실 그들은 실제로 실없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을 좋아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친구 필에게 거절을 용인할 수 있는 능력을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는지 물었다. 그는 “나는 그냥 거절당하는 게 재미있어. 인생은 짧잖아. 나는 거절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 그리고 내가 거절당하면 그건 내가 아니라 그들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들이 나를 몰라서지. 조금 바보처럼 보여도 괜찮아. 내가 충분히 많은 사람에게 물어보면, 누군가가 내말을 들어줄 거야.“라고 답했다. 와, 간단하면서도 간단하지 않은 대답이었다. 왜 진작 물어보지 않았는지 후회되었다.
사실 질문해도 거절당할까 봐 겁났다. 또 내가 연약하거나 멍청해 보이는 게 두려웠다.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기도 했다.
판단의 대상이 되고, 멍청해 보이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실수를 저지를까 봐 느끼는 두려움은 사회가 존재하기도 전에 존재했다. 인간은 수렵 채집 부족에서 진화했는데, 당시 부족이나 씨족에게서 내리는 판단이 당신을 버림받지 않도록 막아줬다.
버림받거나 유배된다는 건 사실상 죽게 된다는 뜻이다. 이렇듯 진화의 과정에서 안전을 보장하고 위험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회적 민감성을 발달시켰다. 이런 수단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도움이 되지만, 이제는 위협을 주는 주체들이 바뀌었다.
즉 소셜미디어, 연설, 시험, 발표, 데이트 신청, 취업 면접 등 다양한 경로로 위협받는다. 또 개인별로 이런 위협을 단지 몇 십 년 동안만 경험해봤을 뿐이다. 수천 년의 진화를 겪으며 연결된 맥락은 찾기가 어렵다. 우리는 말 그대로 주변의 환경을 충분히 빨리 따라잡을 수 없다.
두려움, 불만족감, 당혹감, 굴욕감, 우울감 등의 감정에서 비롯되는 대부분의 감정은 상상력이 만든 허구에 불과하다. 그들은 진짜가 아니며 시대에 뒤졌다. 당신은 타인이나 사회가 말하거나, 행동하거나, 생각하지 않은 엄청난 양의 ‘거지 같은 일’을 매일 상상한다.
상상력은 현실을 망칠 수 있다. 학교 친구들이 내 뒤에서 ‘비곗덩어리’라고 흉을 본다고 생각했던 것의 절반은 사실이 아니었을 것이다.
당신이 어떻게 평가받거나 조롱당했는지와 관련된 과거의 사건에 얽힌 강한 감정적 기억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막아라. 그들은 단지 그들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당신을 판단하고 해석할 뿐이다.
타인의 의견이 당신 자신의 가치에 대한 느낌에 영향을 주게 한다면 당신은 영원히 당신의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과거의 희생자가 될 것이다. 사람들이 타인을 생각하는 데 한 달에 30분미만을 쓰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3시간 정도로 여긴다고 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6배나 적게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생각한다. 그들은 너무 바빠서 당신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다. 판단의 대상이 되고, 멍청해 보이고, 실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해방돼라.
그만 걱정하라. 진짜 당신을 찾아라. 당신은 원하는 사람이 되고, 원하는 걸 갖고, 원하는 일을 하는 게 무조건 낫다.
<‘최고의 나를 이끌어 내는 부의 심리학-확신-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롭 무어 지음, 이진원님 옮김, 리더스원출판>* 롭 무어 : 30세에 부를 거머쥔 백만장자, 영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 <레버리지>,<머니>는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 자기자본 없이 500채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한 신화적인 인물. 현재 영국에서 8개의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